회고와 솔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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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albert 규진

읽지 않음,
2011. 9. 15. 오전 4:27:2211. 9. 15.
받는사람 xp...@googlegroups.com
사실은 에자일은 아니었지만...
어떤 행사의 진행위원으로 활동을 하고는 회고의 시간을 갖게 되었는 데
다들 격려와 아름다운 감동의 찬사를 공유하며 서로를 북돋아주는 가운데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저는 제 소감을 발표하는 데에 사소한 내면의 갈등이 있었습니다.

간만에 엑스퍼 메일링 리스트도 활성화 되는 분위기이기도 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올것 같아 생각거리를 띄워봅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회고를 통한 격려가 당연히 필요한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것이 발전되다간 결국 억지 웃음과 자기위안으로 눈이 먼 조직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찬물 끼얹는 말을 쉽게 허용하다간 반대로 패배의식에 사로잡힌 조직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회고란 것이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균형이 아주 쉽게 무너질 것 같삽니다.

어떻게 하면 진실되면서도 긍정적인 회고를 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반대로 정신적 무너짐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부정적이거나 무성의한 대답을 허용하고 조직의 재생능력을 믿는 것이 좋을 까요?



Albert 규진 Park

김정훈

읽지 않음,
2011. 9. 15. 오전 6:19:4711. 9. 15.
받는사람 xp...@googlegroups.com
일반적으로 큰 행사 같은 것을 치루고나면 서로 수고했다고 격려도 하고 뒷풀이도 하고 합니다만 자기 반성적인 면은 많이 떨어지죠.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 다 훈훈한 이야기 하는데 혼자 흥깨는 이야기 하자니 뭔가 혼자 모난 사람 같기도 할 것이구요.

그런면에서 애자일쪽 커뮤니티에서 많이 하는 P.M.I (Plus.Minus.Interesting) 회고나 애자일 회고 책에 나오는 학습 메트릭스 같은 회고방식은
회고를 잘 모르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쉽고 간단하게 접할 수 있는 회고 일 것 같습니다.

두 방식 모두 지난 일을 되돌아보면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등을 골고루 다루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너무 한쪽으로만 빠지는 일 없이 밸런스 있는 회고를 만들기 쉬울 것 같구요. 일단 형식이 정해져있으니까
완전히 삼천포로 빠질 염려도 없겠지요.

마지막을 훈훈하게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칭찬하는 시간을 마지막 시간으로 가져도 좋을 것 같아요.



2011년 9월 15일 오후 5:27, Park albert 규진 <albert...@gmail.com>님의 말:

Seung Joon Choi

읽지 않음,
2011. 9. 15. 오전 6:52:0011. 9. 15.
받는사람 xp...@googlegroups.com
요즘 김창준님과 몇몇 분들이
Reflective Practice: Writing and Professional Development
라는 책을 스터디 하시더라구요. (저는 여력 부족으로 패스)
아마 좋은 조언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저는 회고를 특히 PMI를 매우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의 회고 부분을 보면 수업이 끝날 무렵 회고를 받고 피카사에 올리고 사람이름으로 태그를 주고 해서 나중에 손쉽게 검색해 볼 수 있도록(그에 상응하는 시스템도 만들고) 데이터화 하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종이에 쓰고 사진을 찍는 것은, 서로 읽어주고 피드백하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디지털이 아직 충분히 커버하지 않는 것 같아서 그러하구요)

단, 이 정보는 수업을 하나의 조직으로 볼 때 관리자에 해당하는 저에게는 매우 유용한 정보인데(다음 단계를 개선하여 펼쳐내기 위한 훌륭한 피드백 정보입니다)
정작 학생들에게는 회고를 하는 것이 얼마나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과정인지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아쉬움을 토로하고, 서로 공감하고,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정도의 효과는 자잘자잘 있는 편이지만 그 들 스스로의 경험에 대해 인식하고 자신을 개선하는데는 도움이 별로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리플렉션의 방향이 자기 자신을 향하지 않은 회고를 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특히 PMI의 Minus부분의 방향이 그러하죠.

물론, 큰 규모로 볼 때는 스트롱 센터(역시 알렉산더의 NOO 15가지 속성에 등장하는) 역할을 하는 제가 도움을 받고, 그 결과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며 모두의 경험을 더 좋게 만드는데는 분명 도움을 줄 것입니다.

하지만, 이 것은 어떻게 보면 회고의 오용이 될 수도 있다는 비판적인 생각을 최근 많이 하고 있습니다.

Seung Joon Choi

읽지 않음,
2011. 9. 15. 오전 6:59:3011. 9. 15.
받는사람 xp...@googlegroups.com
요새 긴 메일을 잘 안썼더니 연습이 덜 되서 논지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군요. ㅋㅋ

리플렉션의 방향이 중요하다고는 생각하는데 예를 들면 PMI의 Minus 부분이
내가 아닌 다른 대상에 대해 느끼는 아쉬움 + 개선할 내용을 이야기(+ 개선할 내용을 이야기 하는 것은 쉽지 않죠)를 하는 것에 더하여
내가 나에게 느끼는 아쉬움 + 개선할 내용을 이야기 하는 것의 두 가지 정도로 이야기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게 쉽지 않은 것이... 그 자체로도 쉽지 않지만 자칫 고해성사와 면죄부 느낌 정도에 그치면 말짱 황이라는 것이고,
그렇다고 이에 대해서 어세스먼트(사정? 평가?)를 하려고 하면 회고의 자리가 부담스러워지며 순기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아! 진짜 어려운 것 같아요. PMI야 말로 정말 간단하고 쉽고 베껴서 활용하기 쉽다고 생각한 프랙티스인데 말이죠.

하모니는 어디즈음에 있는 걸까요?

June Kim (김창준)

읽지 않음,
2011. 9. 15. 오전 9:53:2511. 9. 15.
받는사람 xp...@googlegroups.com
안녕하세요.

2011/9/15 Park albert 규진 <albert...@gmail.com>

사실은 에자일은 아니었지만...
어떤 행사의 진행위원으로 활동을 하고는 회고의 시간을 갖게 되었는 데
다들 격려와 아름다운 감동의 찬사를 공유하며 서로를 북돋아주는 가운데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저는 제 소감을 발표하는 데에 사소한 내면의 갈등이 있었습니다.

간만에 엑스퍼 메일링 리스트도 활성화 되는 분위기이기도 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올것 같아 생각거리를 띄워봅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회고를 통한 격려가 당연히 필요한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것이 발전되다간 결국 억지 웃음과 자기위안으로  눈이 먼 조직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찬물 끼얹는 말을 쉽게 허용하다간 반대로 패배의식에 사로잡힌 조직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회고란 것이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균형이 아주 쉽게 무너질 것 같삽니다.


매우 예리하게, 일반적인 "회고"가 빠질 수 있는 함정을 잘 지적해 주셨습니다. 좋은 게 좋은 거다, 우리 정말 잘했어 하는 격려 분위기의 회고도 분명 긍정적 기능이 있습니다만, 거기에만 머무르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나는 이 사람들이 했던 이야기와 반대의 생각을 해. 뭔가 우리가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해. 근데 말할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아"라는 생각을 회고시 사람들이 하게 되는 것은 단순히 그 회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회고 이전에 신뢰와 문화의 문제라고 생각이 듭니다. (약간 힘이 빠지는 이야기일수도 있겠네요)

그럼 이런 "신뢰"라는 것은 어떻게 생길까요. 매일 사람들이 주고 받는 수백, 수천개의 인터액션(의식적, 무의식적)을 통해 점진적으로 "업"으로 쌓여 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회고를 좀 더 오픈된 분위기로 바꾸는 것이 힘든 조직일수록 그 쌓인 업이 더 많다고 보고요.

더 정교하고 더 세련되고 더 구조적인 "한 방의" 회고방법을 찾을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어떻게 신뢰를 회복하고 구축해 나갈까를 생각해야 한다고 믿습니다(회고도 신뢰를 구축해 나가는 여러 방법의 하나로 보면 좋겠네요).

행복한 부부와 불행한 부부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싸움 회수에서 큰 차이가 있다기보다 싸움에서 얼마나 잘, 빨리 회복하나에서 더 큰 차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차이는 상호간 신뢰가 얼마나 있었나에서 온다고 하고요. 앞서 말씀하신 조직의 재생능력이라는 것이 결국 신뢰에 바탕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진실되면서도 긍정적인 회고를 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반대로 정신적 무너짐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부정적이거나 무성의한 대답을 허용하고 조직의 재생능력을 믿는 것이 좋을 까요?


부정적, 무성의한 대답이 꼭 정신적 무너짐(아마도 집단의 사기 저하를 말씀하시는 듯)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Albert 규진 Park

June Kim (김창준)

읽지 않음,
2011. 9. 15. 오전 10:06:5411. 9. 15.
받는사람 xp...@googlegroups.com

2011/9/15 Seung Joon Choi <eru...@gmail.com>

요즘 김창준님과 몇몇 분들이
Reflective Practice: Writing and Professional Development
라는 책을 스터디 하시더라구요. (저는 여력 부족으로 패스)
아마 좋은 조언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이 책을 통해 느끼고 있는 것은, 개인적 레벨의 회고가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입니다. 도날드 쇤(http://en.wikipedia.org/wiki/Donald_Sch%C3%B6n )이라는 학자는 전문가(프로페셔널)라고 불리기 위해서는 개인적 반성(Reflection)이 필수적임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저는 회고를 특히 PMI를 매우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PMI를 읽어보면 대부분 어투 자체가 선생님에게 말하는 투이죠. 그래서 회고가 내면을 향한다기보다 외부를 향한다는 느낌입니다. 아래에 말씀하신 대로 선생님에 대한 피드백이 중심 기능인 것 같습니다. 일종의 트레이드 오프처럼 동시에 내적인 성찰은 약화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각자 회고를 하게 하고(어떻게 하느냐는 것은 앞서 언급된 책 참조 -- 간단하게는 모닝 페이지 같은 것도 가능), 설사 그것을 선생님이 받아보지 않더라도, 또 동료들이 공유받지 못하더라도, 또 그 회고결과를 쓰레기통에 버리더라도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듭니다. 그리고 그 가치는 단순히 개인 레벨에서 머물지 않고 클래스 전체에 어떤 긍정적 효과를 불러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것이 기반이 된 상태에서 선생님에 대한 피드백으로 연결이 되면 그 피드백의 질은 훨씬 더 높고 내용적으로도 더 농밀하고 성찰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Youngrok Pak

읽지 않음,
2011. 9. 15. 오전 10:32:4911. 9. 15.
받는사람 xp...@googlegroups.com
최근에 우리 팀에서 해본 회고 방식이 꽤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던 것 같아서 잠시 소개합니다.

이름은 자아비판 게임인데-_-;; 돌아가면서 한 명이 하나씩 자신이 이번 프로젝트에서 잘못한 일을 이야기합니다. 한 바퀴 다 돌면 다시 처음 사람부터 또 하나씩 더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계속 돌다가 자아비판 할 거리가 다 떨어진 사람이 당첨! 밥 사는 게임이죠.

그런데, 자아비판 내용이 충분히 자아비판스럽지 않으면 팀원들이 thumb down을 합니다. 그냥 자아비판식 회고를 하다보면 자신을 비판하는 일이 고통스럽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잘못한 일을 덮으려 하거나, 자신이 저지른 큰 잘못은 놔두고 작은 잘못만 끄집어낸다거나, 잘 봉합했던 잘못만 이야기한다거나 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팀원들이 "어, 그거 니가 잘못한 거 맞네"라고 해야 다음 사람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너무 약한 걸 들이밀면, "에이, 그 정도는 회고 거리 안되죠."라고 압박을 가하죠.

그리고 자아비판 내용을 다른 팀원들이 인정하고 나면, 그 이후의 해결책은 팀원들이 모두 머리를 맞대고 찾습니다. 그러다보면 그 잘못이 사실은 다른 팀원 때문에 나온 것으로 분석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은 회고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그 다른 팀원이 불쾌해하면서 잘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예를 들면, 회고하다보니 알고보니 다 원죄는 팀장에게 있어... 하면 팀장이 기분 나빠서 회고 중지시켜버린다든지-_-) 이건 자아비판 거리가 떨어지면 지는 게임이므로 "아싸, 나 다음 턴에 할 거 생겼다" 같은 반응이 나오기도 하죠.

또, 잘못에 대해 five why를 하다보면 결국 또 팀의 프랙티스에서 문제를 발견하게 되는 경우도 생기구요. 그러면 action plan은 팀 레벨로 뽑기도 합니다.

이 회고 방식은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문제가 너무 많아서 뭔가 회고는 해야겠는데, 막상 별다른 형식 없이 회고를 하니까 이야기가 잘 안나와서 한 30분쯤 이 얘기 저 얘기 하다가 팀원 중 한 명이 자꾸 자학 회고를 해서 이왕 자학을 할 꺼면 제대로, 재미있게 해보자는 생각으로 즉석에서 만들어본 회고였죠. 의외로 네 바퀴나 돌았고, 결국 자학 회고를 늘어놓던 팀원이 당첨이 되었다는;;;


그렇지만 이것이 그냥 즉석에서 나온 회고 방식은 아니고, 여러 가지 배경이 좀 있었습니다. 제가 창업한지 3년 반 정도 되었는데, 초기 2년 반 정도는 꽤 열심히 팀 회고를 했습니다. 매일매일 두 시간씩 회고를 한 적도 있었고, 못해도 한 달에 한 번은 회고를 했었죠. 프로젝트 끝날 때도 회고를 했구요. 회고 방식도 아주 다양하게 시도했습니다. 아마 애자일 회고에 나온 방식은 다 해봤을 것이고, 자체적으로 만들어낸 회고 방식도 10여 가지가 넘습니다.

하지만, 그 회고를 통해서 팀이 발전한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회고에 참여한 팀원들이 모두 훌륭한 회고였다고 입을 모은 경우도 몇 번 있었는데, 역시 그 이후에 특별한 발전이 느껴지진 않았구요. 뭔가 늘 팀 레벨에서만 고민을 하다보니 팀의 프랙티스는 회고를 통해서 조금씩 개선이 되는 것 같은데 결국 개인이 발전하지 않으면 그 개선이 얼마 못가서 다시 망가지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좀더 개인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회고가 필요하다고 느꼈는데, 늘 잘 안되었었습니다. 

도요타에서 이야기하는 한세이도 단어에서부터 이런 느낌이 좀 듭니다. five why를 통해 팀 차원에서 개선점을 찾아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이 반성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는 시간이 없으면 아무리 정확하게 분석하고 좋은 Action Plan이 나와도 충분한 추진력을 얻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회고를 좀더 개인적인 수준에서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사실 이것도 여러 가지로 시도는 해보았었는데, 잘 안되다가 이번에는 어떻게 잘 되었네요.

왜 잘 되었는지는... 단순히 회고 형식 때문은 아닐 겁니다. 물론, 자기 잘못을 이야기해야 이기는 게임이라는 형식이 잘못을 이야기하는 것을 부끄러운 행위가 아닌 것으로 인식하게 하는 효과가 좀 있었고, 약간의 재미와 웃음을 주었다고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때 비난으로 보답 받지 않으리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쨋든 회고란 것은 다음 번에 더 잘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행위입니다. 다음 번에 더 잘할 거리를 하나라도 찾아내야 그 시간들이 아깝지 않은 거겠죠.

2011년 9월 15일 오후 5:27, Park albert 규진 <albert...@gmail.com>님의 말:
사실은 에자일은 아니었지만...

SeungBum Kim

읽지 않음,
2011. 9. 15. 오전 10:33:0311. 9. 15.
받는사람 xp...@googlegroups.com
제 생각에 각자 회고를 하게 하고(어떻게 하느냐는 것은 앞서 언급된 책 참조 -- 간단하게는 모닝 페이지 같은 것도 가능), 설사 그것을 선생님이 받아보지 않더라도, 또 동료들이 공유받지 못하더라도, 또 그 회고결과를 쓰레기통에 버리더라도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듭니다. 그리고 그 가치는 단순히 개인 레벨에서 머물지 않고 클래스 전체에 어떤 긍정적 효과를 불러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창준님이 언급해주신 위 내용에 대해 좀 더 추가를 해보자면요, 

기존의 회고 방법을 그대로 유지하시더라도 '모닝 페이지'같은 자유기술법을 회고를 시작하기 전에 해보는 것으로도 회고 과정에 의미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자유기술법은 말 그대로 지금 이 순간 머리 속에 담긴 생각 그대로를 가감없이 글로 써서 쏟아내는 것입니다. 

작성 후에 누구도 읽지 않을 것이고, 심지어는 자신도 나중에 찢어 버릴 종이이므로 자기 검열 없이 정해진 시간 (혹은 정해진 페이지 수)를 기술하는 것입니다. 감히 평소에는 입에 담기도 힘든 욕을 쓸 수도 있고, 말도 되지 않는 논리를 나열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회고의 내용과 전혀 관련이 없더라도 지금 이 순간 떠오르는 것을 모두 적어 내려가는 것이죠.

이 활동을 제대로 하고나면 머리 속이 좀 개운해지고 회고에 대한 긴장감도 풀려서 평상시에 하던 회고를 똑같이 진행하더라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방금 쏟아낸 내용을 개인적으로만 다시 읽어보고 중요한 키워드를 찾아보고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는 다른 글쓰기나 회고를 해볼 수도 있습니다. 
--
김 승 범 (SB Kim)
New Media Literacy Education
010 - 2686 - 6855
http://xenbio.net | http://squeak.kr

Sangcheol Hwang

읽지 않음,
2011. 9. 15. 오전 10:47:4211. 9. 15.
받는사람 xp...@googlegroups.com
약간 연관성이 떨어질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도 한마디 덧붙이겠습니다.

언제 회고를 했을때 "아 회고를 진행하길 잘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이런 상황에 회고를 하는게 괜찮을까? 회고를 안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경우 약간 용기를 내서
회고를 했을때 이런 느낌이 더 많이 들었던거 같습니다.

그런 경험을 몇번 하고나서는 회고를 할까말까 망설여지는 상황에 하는 편을 택합니다. 대신 가능한 간단한 형식으로
회고의 위험을 최소화하려 노력합니다.

언급하신 회고를 진행했을때 우려되는 부분때문에 회고가 망설여지신다면 저와같은 접근도 권해드립니다.

2011/9/15 SeungBum Kim <pic...@gmail.com>



--
Blog: http://pragmaticstory.com
Twiter: @k16wire

June Kim (김창준)

읽지 않음,
2011. 9. 15. 오전 10:56:0711. 9. 15.
받는사람 xp...@googlegroups.com
2011/9/15 Seung Joon Choi <eru...@gmail.com>
요새 긴 메일을 잘 안썼더니 연습이 덜 되서 논지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군요. ㅋㅋ

나 자신의 회고를 우선적으로 하고(그리고 이것의 비밀 유지는 보장하고), 그걸 토대로 각자가 공유할 회고를 다시 만들거나 앞서 자신의 개인 회고에서 적절히 변형/선별하도록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Seung Joon Choi

읽지 않음,
2011. 9. 15. 오전 11:33:4911. 9. 15.
받는사람 xp...@googlegroups.com
모닝페이지 또는 자유기술의 방법으로 자신에 대한 회고를 먼저하고, 공유할 회고를 다시 하는 방법의 가치에 공감합니다.

한 가지 고민은 사용되는 에너지와 시간입니다. 회고를 할만한 에너지와 여력을 충분히 안배하지 않았을 때는 사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고, 부담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모닝페이지, 회고가 이미 꽤 에너지를 쓰는 방법일 수 있는데 두 가지를 연속적으로 하는 것은 분명 소모가 더 심해질 것이고, 소모에 대한 경험은 거기에 대해 큰 효과를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경우, 무의식적으로 다음 번에 할 때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경직될 수 있는 요소를 가지게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푸쉬해서 진행하면 다시 이완되겠지만. 초기에 심리적 문턱이 생길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는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 수업에서 모닝페이지를 활용했을 때 몰입의 지점까지 가지 못한 경우, 회고에서 모닝페이지에 대한 아쉬움이 나왔던 적이 간혹 있었죠. 이 때는 모닝페이지 + 회고 연속으로 진행된 것은 아니었고, 프랙티스로 모닝페이지를 경험하고 일정 시간 간격 이후 그날의 회고를 했을 때의 상황입니다)

즉, 이 역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적절한 방법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어떨 때는 깊게 어떨 때는 얕게. 적절한 변주가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최영목

읽지 않음,
2011. 9. 18. 오후 8:24:5411. 9. 18.
받는사람 xp...@googlegroups.com
조금 논외일수 있겠지만 저는 회고를 할 때 잘한것을 먼저 말하고, 부족했던 것을 나중에 말하는 것에 대해 순서를 바꾸어서 말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잘한것을 먼저 말하면 잘못한 것에 나중에서 묻혀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다운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이더군요.

물론 반성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사기도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부족한 것을 먼저 말하고, 잘한 것을 나중에 말하는게 저에게는 좀 더 도움이 되더군요 ^^

순전히 저의 개인취향일 뿐이지만 다른 분들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2011년 9월 16일 오전 12:33, Seung Joon Choi <eru...@gmail.com>님의 말:

글뻥

읽지 않음,
2011. 9. 19. 오전 2:02:5111. 9. 19.
받는사람 xper
회고에서 문제를 논의하시는게 부담스러우시다면, 다음과 같이 회고하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A4용지를 준비하고 나눠준뒤 약 2분간 생각나는대로 쓰라고 합니다.
2분후에 중지하고 섞어서 다시 나눠주고 앞글을 읽을 시간을 2분정도 가지고 다시 2분간 쓰라고 합니다.

이렇게 3바퀴~5바퀴 정도 돈 다음에 취합하고, 문제 리스트 목록을 만듭니다.
이후에 이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토의합니다.
토의한 방법을 문제해결 리더를 되도록 많이 선정하여 해결에 대한 권한을 위임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문제"에 대한 정의입니다.
문제의 정의는 내가 바라는 것과 인식하고 있는 것의 차이가 나는 부분이 문제입니다.

이런 정의로 고객도 회고에 참여시킬 수 있으며, 고객도 문제해결의 리더로 활동할 수 있도록 보장합니다.
또한, 계속 용지를 섞고 앞에 내용에 이어서 쓰기 때문에, 한사람만 지적당할 우려가 매우 작습니다.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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