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은 이렇습니다.
- 인원은 약 100명. ( 높으신 전무님부터 신입사원까지 골고루 섞여있습니다.)
-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 중요한 프로젝트였는데 결과가 좋지않아서 문제점 반성 위주로 진행될듯.
- 애자일이나 언컨퍼런스형식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 의욕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이 적습니다.
xper 모임에 참가해보니 제가 몰랐던 좋은 토론방법들이 많이 있는것 같아서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OST가 적합할지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일단 이 정도 규모라면 혼자서 뚝딱 준비할 수는 없을 것이고 회고 준비 팀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그
입장이라면 컨설턴트를 부를 것 같습니다-_-a
그리고, 100명 규모의 프로젝트라면 회고에 이틀은 잡아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회고의 목적이 돌아가면서 자아비판 하고
한숨을 내쉬는 게 아니라 다음 번 프로젝트 때 더 잘하기 위함이라면 말입니다. 100명이면 모이는데만도 30분은 지나갈
수도-_-
만약 컨설턴트도 부를 수 없고, 시간은 1시간 반도 겨우 낸 것이고 회고 준비팀도 모을 수 없는 그런 어려운 상황이라면,
더골2(It's not luck)에서 알렉스가 스테이시네 공장에서 했던 것 같은 형식을 해볼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이런
식입니다.
프로젝트 전체를 가장 정확하게 꿰뚫고 있으며, 의사진행기술, 특히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뽑아낼 수 있는 좋은 질문 기술을
갖춘 사람이 연단에 올라갑니다.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모두에게 설명하고 나서 핵심 문제 파악에 들어갑니다.
물론, 여기에는 프로젝트 전체의 핵심 문제는 단 하나라는 가정이 있습니다. 이 가정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한 시간 반 안에
어차피 한 개 이상의 문제를 깊이 파지는 못할 것이므로 한 놈만 팹니다.
다만 핵심 문제는 하나라도 그 문제로 인한 증상은 여러 가지이므로 증상에 대한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수렴해야 합니다. 증상들이
어느 정도 수집되면 도요타의 five why를 하든, 더골의 사고 프로세스를 하든, XP의 root cause
analysis를 하든 핵심 문제를 함께 추적해들어갑니다. 운이 좋다면 모두가 합의할 만한 핵심 문제를 짚어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함께 해결책에 대한 아이디어들을 냅니다. 해결책에 대한 합의까지 이끌어내기는 힘들겠지만 핵심 문제를 함께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발전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해결책에 대한 아이디어들이 사람들 머리 속을 돌아다니다보면 다음 프로젝트 때는
하나둘씩 활용될 수 있겠지요.
이런 과정이라면 프로젝트 전체에 대한 충분한 회고는 못되더라도 1시간 반이라는 시간으로 뭔가 의미 있는 결과를 이끌어낼 수는
있을 듯 합니다. 물론, 알렉스가 필요합니다. 요나가 있으면 더 좋겠지요. 아니면 소크라테스라도... ;;
2009/9/10 Hubert Shin <huber...@gmail.com>:
첫번째 오프모임때 피시바울도 선을 넘나드는 사람이 적어서 뭔가 부족했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100명에 한시간반은 적어 보이지만 참여도가 낮다면 시간만 늘인다고 능사는 아닐듯 합니다.
뭔가 참여도를 높힐수 있는 방식을 고려해야 할거 같습니다.
예를 들어 7명씩 그룹으로 나눠서 개인별 실패 프로젝트에서 배운것을 좋은것, 나쁜것으로 적고
취합해서 각 그룹이 모두 발표를 하는 기본적인 회고방식도 고려해 보시죠.
이번 켄트의 세미나를 들으면서 느낀것중 한가지는 "몰라서 못하는건 아니다." 입니다.
2009/9/10 정성영 <cixo...@gmail.com>:
--
Pragmatic Story, http://pragmaticstory.com
조금 보충 설명이 필요할 듯 싶군요.
우선, 목적이 사고 프로세스를 제대로 하는 것! 이 아니고 회고를 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니만큼 방법을 교조적으로 따를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전체 인원이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사고 프로세스의 가치가 훼손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나의 핵심
문제를 추적하고 검토하기에 1시간 반이라는 시간이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할 정도의 시간도 아니구요. Five
why도 전체 인원이 참석해 있는 상황이라면 1시간 안에도 해낼 수 있구요.
그리고, 제가 더골2를 이야기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사고 프로세스를 제안한 것은 아닙니다. 그저 과정 중에 사고 프로세스를
활용하는 단계가 있다는 것이고, 그 단계에서는 사고 프로세스 대신 five why를 쓸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했었죠. 제가
제안하는 것은 뭔가 이름이 붙어 있는, 이미 있는 방법이라기보다 그냥 더골2에 나온 장면에서 떠올린 방법입니다. 굳이 이름을
붙인다면 소크라테스식 핵심 문제 추적(제가 방금 지어낸 말임-_-) 정도가 되겠죠.
여기서 포인트는 사고 프로세스나 five why 같은 방법이라기보다 진행 방식, 그러니까 한 사람의 질문 능력에 맡긴다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을 제안하는 이유는 90분과 100명 때문입니다. 그룹을 나누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그럼 헤처모여
하는데 시간이 많이 낭비될 것이고 사전에 방식 설명하는 시간, 나중에 공유하는 시간을 빼면 토론 시간은 30분 확보하기도 힘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공유 시간은 양방향이 되기 어렵기 때문에 단순 발표가 되기 쉽구요. 시간이 넉넉하다면 저도
사람을 나누는 방법을 먼저 생각을 했겠지만 90분 안에서는 어떻게든 낭비 시간이 생길 여지조차 안 주는 방안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 진행을 여러 명이 아닌 한 명에게 맡기는 것을 생각한 이유는 여러 명이 토론을 진행하게 되면 계속 맥락이 바뀌어서 깊이
있게 들어가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참여자 모두가 가지치기 없이 주제에 잘 집중하는 능력이 있다면 여러 명이 해도 좋겠지만 그럴
리는 없겠지요. 그래서 맥락은 한 명이 유지하고 발전시키되, 생각은 여러 사람으로부터 흡수하는 것이지요. 자신도 잘 모르는
내용을 강의하는 교수의 입장을 떠올려도 될 듯 합니다. 더골3에도 나오죠 이런 상황이? ^^
어쨋든 주어진 컨텍스트가 특수한 상황이니만큼 기존의 어떤 방법을 그대로 가져와서 쓰는 것보다는 컨텍스트에 맞게 조립해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몇가지 부연설명을 드리자면...
- 일정이 연기되었습니다. (아직 미정) 그래서 좀 더 천천히 생각할 시간이 생겼습니다.^^
- 2년정도 지속된 프로젝트였구요. 지난 일주일간 부서별로 반성하는 모임들이 있었습니다.
- 총 4시간으로 예정되어있고, 부서별 모임의 내용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그런데, 기진행된 부서별 반성모임이라는 것이, 오픈된 토론이라기 보다는 좀 형식적인 면이 많아서
(부장님이 있는 자리에서 사원들이 쉽게 의견을 내기 어려운 분위기.. 아시지요? ^^;)
여기서 도출된 내용들만 발표하고 끝난다면 많이 아쉬울듯 합니다.
- 그래서, 4시간중 1시간 반만이라도 할애해서, 여러 사람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토론할수 있는 자리를 가졌으면 했고
이런 맥락에서 적합한 토론 방법을 여쭤본 것입니다.
- 그러니, 회고의 목적이 '문제점 도출 및 반성' 보다는 '최대한 여러 사람에게서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것'에 더 가깝겠습니
다.
보내주신 좋은 의견들에 대한 저의 생각을 두서없이 적자면..
- '사고 프로세스'는 제가 잘 몰라서 좀 알아봐야겠군요.
한 명이 진행을 주도하는 경우는 송홍진님 말씀처럼 다양한 의견을 받기 어려울 위험이 높은듯 생각됩니다.
- 피시바울이 좀 더 적합할듯 한데, 황상철님 말씀대로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관건인듯 합니다.
- OST에 대해서는 의견을 주시는 분이 없는것으로 보아, 이런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인지요?
많은 의견들 감사드리고, 아직 시간이 더 있으니 좋은 의견있으면 더 많이 알려주세요~ ^^
안녕하세요. 몇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
> 상황은 이렇습니다.
> - 인원은 약 100명. ( 높으신 전무님부터 신입사원까지 골고루 섞여있습니다.)
모두 같은 회사 소속인가요?
> -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누가 진행을 할 예정인가요?
> - 중요한 프로젝트였는데 결과가 좋지않아서 문제점 반성 위주로 진행될듯.
프로젝트가 완전히 끝난 시점인가요? 남은 일들은, 또 앞으로 계속 해나갈 일은 무엇인가요?
회고의 목표가 무엇인가요(예컨대 공식적으로 광고되는 목표, 또 높은 분이 바라는 것, 또 개발자나 팀장이 바라는 것 등)?
회고를 하고 나면 무슨 차이가 생기길 원하시나요?
좋은 의견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구요,
말씀해주신 것중 모르는 것들 ('사고 프로세스', '월드카페', 'STARR'등등)은 앞으로 공부를 해서
다음번에 기회가 되면 꼭 써먹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