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개 뉴스지만 이 프로젝트와 관계가 있으니 한번 언급합니다.
맞춤법 검사 서비스를 오랫동안 운영한 부산대 권혁철 교수 측에서 페이스북에 포탈의 맞춤법 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https://www.facebook.com/hyukchul.kwon.902/posts/10202046475639832
https://www.facebook.com/hyukchul.kwon.902/posts/10202049620798459
그리고 동일한 내용을 인터넷 언론에도 투고했습니다.
http://ppss.kr/archives/88502
내용은 그렇습니다. (1) 두 포탈에서 맞춤법 검사를 자체 개발했는데 부산대의 시스템을 베낀 게 아닌가 의심된다. (2)
특히 카카오는 오픈API를 통해 무료로 공개하면서 회사 운영에 문제가 생겼다는 겁니다.
여기까지면 그냥 수많은 페이스북의 불만글 중 하나였겠지만, 카카오 측에서 여론을 의식해 API를 중지하는 결정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http://blog.kakaocorp.co.kr/540 이 이상하기 짝이 없는 결정에 화가 나서 메일을
씁니다.
베끼기 의혹?
이 문제를 대기업의 베끼기를 통한 중소기업 죽이기라는 흔해빠진 구도로 이해하기 쉽지만, 베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
보입니다. 접속 로그라든지 베꼈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베끼려고 한다고 해도 상식적으로 의미가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맞춤법 검사 기능을 개발하면서 검증/확인할 수는 있겠죠. 하지만 맞춤법 검사는 입력한 텍스트가 맞냐/틀리냐와 교정
단어가 무엇이냐를 케이스바이케이스로 확인할 수 있어도, 대량 쿼리를 통해 본래 데이터베이스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알아내기는
어렵습니다. 또 한국어 데이터가 넘쳐나는 포탈 측에서 그렇게 할 필요도 없어 보입니다.
카카오 블로그에서도 베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오픈API
이 비지니스에 의존하는 기존 사업체가 있기 때문에 무료 API 서비스를 하면 안 된다는 것도 와 닿지 않습니다. (게다가
카카오의 오픈 API는 비영리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오픈소스도 하면 안 되는 걸까요?
제가 이 프로젝트에서 수차례 밝혔지만 맞춤법 검사는 기술적 난이도가 상상 못할 정도로 높은 소프트웨어가 아닙니다. (데이터의
축적과 관리에서 품질 차이가 날 지언정) 1970년대 메인프레임에서도 돌아갔던 맞춤법 검사를 갖고 대기업 중소기업의 상생과
상도의를 따져야 하는 걸까요?
이 프로젝트에 한동안 업데이트가 없었는데 앞으로 더 시간을 쏟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