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낮부터 번개와 천둥을 내리치며 기세 좋게 대지를 때리던 비가 말끔히 걷힌 오늘, 예정된 동문회 가을모임이 있었습니다. 맑은 하늘과 구름이 서로 술래잡기 하듯 피하고 좇으며 희롱하는 모습이 정겨운 하루였습니다.
구보타 가든.
시애틀에 사신지 오랜 동문님들조차 한번도 들어 보지 못한 생소한 이름이었습니다. 더구나 그곳이 이리도 아름다운 숨겨진 진주일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바로 그곳에서 우리의 모임은 1시간 반 동안 즐거운 담소와 함께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었습니다. 20에이커의 녹지 안에 미로처럼 얽힌 산책로를 마치 우리 동문회를 위한 전속 가이드 역할을 해 준 자원봉사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편안히 걸으면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예쁘게 조성된 정원과 나무들, 폭포, 연못들, 그리고 다리, 바위 등 눈에 띄는 모든 풍경이 보는 이의 마음을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비록 기후 탓으로 올해 단풍이 예년보다 늦어지는 바람에 울긋불긋한 가을 풍경을 볼 수는 없었지만, 구보타 가든이라는 숨겨진 진주를 발견한 기쁨이 그 아쉬움을 능가하고도 남았습니다. 아마 10월 중순에서 하순경에 다시 찾으면 200종이 넘는다는 이곳의 단풍나무들이 한껏 붉게 치장을 하고 오늘과는 다른 모습으로 반겨 줄 것입니다.
1시간 반 동안의 숲속 나라 여행을 꿈꾸듯 마치고 근처의 중국식당으로 이동해 모두 함께 점심을 들며 못다한 환담을 이어갔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오늘처럼 좋은 장소에서 즐거움을 함께하지 못한 동문들에게 미안하고 안타깝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본인이 선택하기 전에 강제할 수는 없으니, 평양 감사도 원하는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오늘은 박영준(11회) 동문님이 졸업 60주년 행사 참가차 방한하는 것을 자축하는 의미로 점심 식사 비용을 기꺼이 부담해 주셨습니다. 총무의 짧은 소견으로는 아마 동문들에게 한턱 내고 싶으셔서 그런 이유를 가져다 붙이신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앞으로 다른 동문님들은 굳이 졸업 60년을 기다리지 마시고 한턱 내시고 싶으실 때 자유로이 내셔도 좋겠습니다. 😊
오늘 논의한 결과 올해 송년회 날짜를 정했습니다. 장소 및 시간 등 자세한 사항은 추후 결정되는대로 다시 알려 드리겠습니다. 우선 달력에 날짜를 표시해 두시기 바랍니다.
송년회: 11월 23일 (토) 저녁 모임
오늘 행사 사진 링크합니다.
오늘 참석하신 동문: 이양춘(4회), 이회백(7), 승홍일(7), 박영준(11), 김명준(25), 하주홍(28)
RSVP 해주신 동문: 김철모(6), 고재수(8), 최소광(12), 김정한(17), 문혁(19), 박흥열(19), 김운일(21), 김일형(28), 김승용(35)
오늘 점심을 대접해 주신 박영준 동문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리며, 졸업 60주년을 축하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