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편지를 쓰다 보니 글을 쓰는 손이 좀 어색하네요.
우리는 지난주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편안히 쉴 수 있는 곳으로 보내드렸습니다.
허전하고, 아쉽고, 미련이 남지만 그래도 보내드렸습니다.
우리말에 헤어질 때와 만날 때 모두 쓰는 낱말이 있습니다.
만날 때도 쓰고 헤어질 때도 그 낱말을 씁니다.
'안녕'이 그런 낱말입니다.
우리는 아침에 동료를 만나면 "안녕!"이라고 반갑게 인사합니다.
어젯밤에 잘 잤냐는 안부를 묻는 거죠.
저녁에 집에 가면서도 "안녕!"이라고 합니다.
아무 탈 없이 잘 갔다가 내일 다시 보자는 말이겠죠.
사전에 오른 뜻은
감탄사로 "편한 사이에서, 서로 만나거나 헤어질 때 정답게 하는 인사말."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만날 때도 '안녕'이라고 말하고, 헤어질 때도 '안녕'이라 말합니다.
'앞날'도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앞날은 이전의 어느 날이나 얼마 전이라는 뜻을 지녀 "전날"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닥쳐올 날"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주에 '안녕'하지 못했고
쓰린 가슴을 부여잡고 노 전 대통령에게 '안녕'이라고 인사하며 보내드렸습니다.
그분이 살아오신 '앞날'을 지지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그분의 뜻에 따라,
우리 '앞날'은 서로 싸우지 않고 살아야 할 겁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