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늦어져도 주저앉지 말아다오
계절은 흘러가서 반드시 돌아오니
때 되면 자연스레 꽃을 활짝 피우리라
앞마당 바라보니 넓디넓은 푸른초원
그품에 안겨보니 가슴한켠 아른거려
꽃송이 심어드려 내마음 보답하리
오늘도 맨발걷기 모레도 맨발걷기
비와도 계속걷네 덕분에 감기걸려
아파서 죽겠습니다 비오면 강당갑세
<평시조, 조재민>
피 같은 나의고향 등지고 올라서니
눈 앞에 솟아오른 크디큰 붉은태양
잡힐 듯 아른거리는 황홀함에 취한다
시조를 쓰려하니 머리가 아파오네
어떻게 써야하나 한숨만 뱉어대네
머리를 쥐어짜봐도 아무것도 모르겠네
피 같은 나의고향 등지고 올라서니
눈 앞에 솟아오른 크디 큰 붉은태양
무빙워크
나 혼자 멈췄는데 길 혼자 흘러가네
저 끝은 다가오고 두려움도 다가와서
나 혼자 뒷걸음 쳐도 길 혼자 흐르더라
평시조
잠
기와가 떨어져 지붕이 무너지니
까마귀는 백조를 찾아와 삼켜버린다.
오늘은 백조가 이기길 바랬건만...
원숭이 잡아다가 탁상에 묶어놓고
망치로 두들겨서 두개골 열고난다음
한 숟갈 퍼 먹어보니 황홀한 맛이로구나
잡초
오늘도 검은 무리 바람처럼 몰려오니
내 친구 하나 둘씩 소리없이 잡혀가고
언젠간 돌아오리 우리 의지 영원하라
호빵
호호호 불어 먹는 하아얀 호빵 한 입
너도 나도 먹어 보랴 하아얀 호빵 한 입
겨울 속 숨은 보물 하아얀 호빵 한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