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두발 걷다보면 저려오는 내발바닥
눈치보며 쉬려하니 다가오는 사감사감
태권도 없어지니 별의별걸 다하구나
ㅡ 맨발걷기 ㅡ
그대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
떠날수도 없게 나를 붙잡네
그대도 나와같이 추억에 잠기기를
화요일 걸어보고 목요일엔 뛰어보고
모래의 차가움은 피곤함을 벗겨낸다
아무리 힘들다 해도 태권도보다 힘겨울까
오늘은 들으리라 결심하고 점심
세상만사 모든일이 뜻대로야 되겠는가
이러한 세상 이러구러 살아가오
여름바다 바라보며 먼 저곳 바라보다
백사장에 흰 모래알 하나하나 세어보다
발 밑에 허연 물살 어느센가 날 깨운다
사설시조, 17번 한승호
갑자기 국어시간 시조 쓰라 종이 주니
나 진짜 당황해서 아무것도 모르겠네
도저히 말할 게 없으니 그냥 이래 쓸란다
일교시가 시작되어 공부를 해보자니
집중하던 나 어느세 두 눈알이 죽어있었네
오늘도 두 눈알이 죽은채로 시간만 죽이다 가리라.
오늘 하루 살아가며 오늘 하루 짚어보니
내 씨앗 밑 빠진 독 마냥 강물따라 흘러가
저 밑에 꽃을 피워 바람타고 돌아오리
정창식 / 평시조
평시조 / 연시조 / 사설시조 중 형식 하나를 골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