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렇지 않아도 작년에 글 올리셨을때 여유가 없어서 답장을 못달아서 죄송했었는데 다시 글 올려주셨네요. 제가 아는만큼 최대한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보기에 객관적인 조건들이 나빠 보이지는 않습니다. 시민권이 있으셔서 Status에도 문제가 없으시고, MFE까지 패스하셨으면 entry level job을 잡기에도 충분해 보이구요. 미국에서 학부도 졸업하셨고 14년정도 계셨으니까 언어에 크게 어려움이 있으실 것 같지도 않습니다.
워낙 요즘 job market이 competitive하기때문에, 특별한 이유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지만, job applying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몇 가지 점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 계리사가 professional한 직업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communication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계리관련 전문 지식을 얼마나 management 혹은 다른 연계 부서에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고,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겠지만, 일하다보면 decision making 혹은 negotiation 등을 할 일이 꽤 많이 있습니다. 이런 소통능력이 충분히 있다는 점을 우선 resume를 통해서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정리하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개인 회사 운영과 part-time을 하는 동안, 이러한 능력과 관련된 업무 혹은 경험이 있었다면 포인트를 잡아서 적어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Tutor를 한 경험은 크게 도움이 될 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어려운 개념을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 능력'에 대해서 어필할 수는 있을것 같습니다.
- Word, Outlook, Power Point 등은 기본 이상은 하신다는 전제 하에.. 계리직업에 Excel의 전문성은 거의 필수입니다.(심지어는 문서작성도 Excel로 많이 합니다. ㅋㅋ) SAS, SQL, VBA, Access 등등의 경험이 플러스가 되기도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 entry level job에 미리 저런걸 다 배우고 온다는 기대는 거의 하지 않고, 저런 프로그램들을 쓰는 경우도 Excel은 무조건 필수입니다. 경험이 없다고 회사 지원을 멈추고 엑셀 스터디에 올인을 하시면 안되겠지만.. 지원하시면서 꾸준히 엑셀은 배우고 활용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 Passed Exam은 Resume 맨 위에 올려서 강조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회사 지원시에 가능한 한 많은 회사 정보들을 수집해서 resume와 cover letter를 그에 맞춤형으로 쓰실 수 있으면 더 좋습니다. 예를 들어서, consulting 회사에는 communication 능력을 강조해서 experience들 중에 첫줄로 올린다던가, 회사에 특이하고 유명한 광고라든지, 회사에서 자랑스러워하는 volunteer activity등이 있다면 cover letter에 그 부분을 좀 더 강조해서 올리든지 하는 방법으로요. 이런 정보수집은 꼭 resume를 쓰는 '스킬'의 하나로서 강조하는 것은 아닙니다. career launching, 혹은 평생직장으로 삼아야 할지도 모르는 회사에 대해서 하나라도 더 많이 알고 있는게, 이 회사가 정말 나에게도 맞는 회사인지를 판단하는데 중요한 정보가 되기도 할 뿐더러, 조사과정에서 정말 '이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 라는 마음이 들게 하기도 하거든요. 정말 여기서 꼭 일하고 싶다는 에너지가 팍팍 풍기는 사람은, 면접때도 인터뷰어가 알 수 있을만큼 그 분위기가 어느정도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그냥 제 생각일지도..ㅎㅎ)
- Job description에 따라서, 회사가 원하는 능력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레쥬메를 수정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CAT Modeling actuary를 구하는데 auto pricing 관련 경력 혹은 지식을 강조하는건 좋지 않겠지요. 지금은 계리 관련 경력이 없으시기 때문에 딱 해당되는 부분은 아니겠지만, entry level 이라도 얼마든지 description에 따라서 활용할 수 있는 여지는 있습니다. Mass data를 다루는 파트라면, MS Access, SQL, SAS등 유관경력을 강조한다던가 하는 방법으로요.
-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 더 잘 파악하려면, 평소에 보험관련 지식을 많이 쌓아두시는게 중요합니다. Actuary가 일할 수 있는 분야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pricing, reserving, predictive modeling, CAT modeling, underwriting, risk management, etc.), 보험사는 어떤 구조로 이루어져 있고 (Sales, Underwriting, Claim, Actuarial, etc.), 보험업계 이슈는 무엇인지 등등..(Affordable Care Act, Google Car, Solvency, etc.) 말이죠.
- Why actuary? 라는 질문에 대해서 본인의 story를 갖고 계시길 권해드립니다. 왜 계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특히, 여지껏 했던 job들을 통해서 어떻게 계리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던가, 계리 업무에 필요한 능력을 길렀다든가, 하는 내용들로 일련의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뷰에서 많이 물어보기때문에 중요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본인 스스로에게 항상 '왜 나는 꼭 이 길을 가야만 하는가?' 에 대한 대답이 되기 때문에 본인의 커리어 빌딩에 있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쉽지 않아지게 되면, career change 혹은 재충전이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일수도 있겠죠.
- 회사를 차려서 운영한 경험은, 제가 보기엔 굉장히 unique하고 좋은 경험인 것 같습니다. 운영하는 동안 한 업무, 그에따른 구체적인 성과 및 현재 경영지표 등을 잘 설명해주시면 좋을 것 같구요. 한 bullet당 한가지 씩 포인트를 잡아서 설명해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각 bullet당 Communication 하나, management 능력 하나, 성과 하나, 구체적인 업무 설명 하나, 이런식으로요.
좀 도움이 되셨을까 모르겠네요. 궁금한 내용 있으시면 편하게 답글 달아주세요.
2014년 6월 24일 화요일 오후 4시 0분 35초 UTC-4, duke 님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