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맞아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많다. 일 년 중 장거리 여행이 가능한 금쪽같은 시간이기 때문. 여름철엔 하루 평균 6만여 명이 해외여행을 간다. 성수기에는 10만 명 수준으로 껑충 뛴다.
그러나 장기간 비행기를 타는 일은 고역이다. 짧게는 5시간 길게는 20~30시간까지도 걸린다. 허신회 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개인차가 있지만, 비행기를 장시간 타면 귀 멍멍거림, 두통, 어지럼증, 울렁거림 등을 경험할 수 있다"며 "고도 약 3만 피트에서 경험하게 되는 불쾌하고 낯선 증상에 당황하지 않도록 각각의 대처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귀가 멍멍할 땐 '껌이나 사탕' 도움
항공기는 여러 다른 공기층을 지나기 때문에 비행기 안에서는 지상과는 다른 기압조건을 극복해야한다. 지상과 기압의 차이 때문에 귀가 멍멍거리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심할 경우 통증도 느낄 수 있다. 이땐 물을 조금씩 마시거나 침을 삼키면 나아진다. 껌을 씹거나 사탕을 먹어 침을 자주 삼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중이염, 축농증 환자는 비행기 탑승이 증상 악화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장거리 여행 전엔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 건조한 기내서는 '보습제-인공누액' 사용
기내 습도는 10~20% 정도 낮게 유지된다. 호흡기, 결막, 피부건조와 안구건조 등이 생길 수 있다. 보습제와 인공누액을 챙기는 것도 좋은 예방책이다. 렌즈를 끼고 있거나 그 상태로 잠을 자면 수분 부족 등으로 눈이 충혈 되기 쉽다. 비행기 안에서는
콘택트렌즈 보다 안경 착용을 권한다. 평소보다 물은 많이, 술은 적게 마시는 것이 좋다. 탄산음료나 커피, 홍차는 체내의 수분을 빼앗아 가므로 섭취를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 수시로 종아리 근육강화 스트레칭
좁은 좌석에 다리를 굽힌 채 장시간 앉아있으면 정맥의 피가 심장으로 다시 돌아가는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자칫 다리 정맥에 혈전이나 혈괴가 생겨 폐색전을 일으키는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2시간 이상 좌석에 앉아 있었다면 반드시 자리에서 일어나 가벼운 운동을 한다. 기내를 돌아다니며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 또 좌석에 앉아 있는 동안 발목을 돌려주거나 발가락을 들어 올리는 운동을 통해 종아리 근육을 움직이는 가벼운 스트레칭도 좋다.
◆ "이런 질환 있다면, 비행기 타기 전 주의하세요!"
인슐린 주사를 맞고 있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장시간 비행기를 타면 불규칙한 식사와 시차 변화로 인해 혈당 조절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 동쪽으로의 여행 시에는 하루가 짧아지므로 인슐린 필요량이 적어지고, 서쪽으로의 여행 시에는 하루가 길어지므로 인슐린 필요량이 늘어난다.
3시간 이하의 시간대를 지날 때에는 인슐린 용량을 조절할 필요가 거의 없으나, 6시간 이상의 시간대를 지날땐 음식 섭취와 신체활동에 따라 인슐린 요구량을 일시적으로 변경시킬 수 있다.
그러나 미리 예측하기 보다는 자주 혈당 측정을 해서 인슐린 양을 그때그때 조절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당뇨환자 표시카드, 혈당측정기, 인슐린 주사기 및 바늘, 혈당 보충용 스낵 등을 항상 가지고 다니도록 한다. 인슐린 주사 대신 경구용 혈당 강하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평소처럼 약을 현지시간에 맞춰 먹으면 된다.
심뇌혈관 질환자는 비행 중 응급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해외여행 전 주치의와 여행 일정에 대해 반드시 상의해야 한다. 또한 최근의 심전도 복사본과 모든 복용 약제 여유분을 휴대용 가방과 화물용 가방에 각각 챙기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밖에도 최근에 복부, 흉부 또는 안과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낮은 기내압력으로 인해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수술 후 최소 10일이 지난 후에 항공여행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여행지에서 비행 전 12~24시간 이내에 잠수를 했었다면, 체내 기체 팽창으로 감압병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비행을 피하는 것이 좋다.
[조경진 MK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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