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 감사드립니다.
Hangulize는 이탈리아어 철자에 기초적인 변환 규칙을 적용하여 한글 표기를 도출합니다. 이탈리아어의 고유 어휘는 철자와 발음의 대응이 규칙적이므로 Hangulize 알고리즘을 통해 한글 표기를 제대로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shahnameh 같은 외래어는 이탈리아어식 철자법을 따르지 않으므로 Hangulize로 옮기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ʃ/는 이탈리아어에서는 sci로 적으므로 shahnameh는 발음에 따라 이탈리아어식 철자법으로 적으면 scia(h)name(h)입니다. sh는 이탈리아어 고유 어휘의 표기에는 전혀 쓰이지 않는 조합입니다. 그러니 sh는 외래어에만 나타나며 보통 원 언어의 발음을 따릅니다. 영어에서 sh는 /ʃ/를 나타내므로 이탈리아어에서 쓰는 외래어에서도 sh는 보통 /ʃ/로 발음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예외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ashkenazita, leishmania 같은 어휘에서는 /ʃ/로 발음할 수도 있지만 각각 /s/, /z/로 발음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또 원 언어에서 sh가 /ʃ/를 나타내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영어에서도 mishandle, Townshend 같은 경우가 있고 프랑스어의 déshabillé, 스웨덴어의 Karlshamn처럼 단순히 s와 h의 조합인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sh는 무조건 /ʃ/로 취급할 수는 없습니다. 아일랜드어에서는 어두의 sh마저도 /ʃ/가 아닌 /h/를 나타냅니다.
또 외래어의 /ʃ/ 음을 제대로 적으려 한다면 영어식 철자 sh 뿐이 아니라 프랑스어식 ch나 독일어식 sch도 마찬가지로 취급하여 chapeau는 '샤포', Schubert는 '슈베르트'로 적어야 할 텐데 이탈리아어에서는 ch가 /k/, sch가 /sk/를 나타내므로 규칙적으로 취급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 chapeau의 eau를 이탈리아어에서 프랑스어 발음을 흉내낸 /o/로 발음한다는 것까지 감안하면 애초에 외래어까지 규칙적으로 한글로 표기하려는 것은 무리입니다.
박종성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