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튜링의 모방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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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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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25, 2015, 5:00:17 PM2/25/15
to game_go...@googlegroups.com
이하 내용은 영화 스포일일 수도 있음~

이 영화에서 튜링이 암호를 해독하고 나서 ........아군 군함(?)에 대한 공격 정보를 알게 되고 그 군함을 구할 수도 있었지만........이를 비밀에 부치기로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곳에는 팀동료의 형이 타고 있었고요. 동료는 어서 사실을 상부에 알려서 아군을 구하자고 애원합니다. 

그러나 튜링은 그렇게 되면 독일군이 암호해독 사실을 알게 되어 암호규칙을 변경할 것이므로 여태까지의 노력이 헛수고가 될 것이다...그러므로 암호해독 사실을 비밀에 붙이고.....(이 영화의 내용에만 의존한다면).....그래서 직접 지휘명령 조직에 보고하지도 않고 ........비밀기관을 통하여 수상에게 보고합니다. 

그리고 이후 독일군이 암호해독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만큼만 .......( 미적분계산을 동원하여)........ 정보 대응을 합니다. 그리하여 튜링팀은 아무도 몰랐지만 결과적으로 사람들의 생사운명을 결정하게 됩니다. 

음..............결과적으로 그들은 전쟁승리에 기여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구했다고 평가받았습니다. (공식적으로는 2013년에 이르러서야 )

그런데 과연 공격사실을 알고도 아군 군함을 버려둔 것은 정당할가요? 모든 사실을 비밀에 붙이고 어떤 정보는 대응하고 어떤 정보는 알고도 내버려 두는 결정을 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허용되는 것일가요? ....결과적으로 이득을 주었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전형적인 '전문가적 비밀주의'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것이 어느정도까지 허용되어야 할지는 여전히 숙제입니다. ..

안타깝게도..........암호해독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튜링이 관여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그것은 전문가의 역할 범위가 아니었습니다. ............암호해독 사실을 정당한 지휘체계에 보고했어야 하고....그들이 의사결정하게 했어야 햇습니다..........최초의 아군 군함을 구할 것인지, 버릴 것인지는 튜링이 결정하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튜링의 행위도 있을만한 것이긴 합니다. (푸코의 이론에 따르면) 그것이 지식의 권력이 작동하는 메커니즘이고................ 튜링도 그런 메커니즘에 따랐을 것입니다. ........튜링 개인에게는 이득이 없었고 결과적으로 손해였으니까요..... 적어도 튜링이 개인적 이득 때문에 그런 비밀주의를 택한 것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영국 정부는 왜 그토록 오랫동안 튜링의 기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못했을까도 생각해 볼만한 대목인데요........ 아마도 비밀주의 의사결정 방식이 사회적으로, 윤리적으로 허용되지 못할 것을 우려한 것이 아닐까요? ........수학공식으로 누군가의 생사를 결정했다는 것은 두고두고 논란이 될 것입니다. .........빅데이터 시대에 돌아볼만한 일입니다.  

 


2015년 2월 25일 오후 1:49, 김지연 <spri...@gmail.com>님이 작성:

알렌 튜링을 소재로한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을 봤는데.......잘 만든 영화네요~ 튜링의 논문 중에서 "계산하는 기계와 지능(1950)" 첫 번째 페이지를 번역해서 보내드립니다.

원문은 첨부하니,,,,,,,,,,,누군가 이어서 번역하시면 회신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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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하는 기계와 지능

A. M. 튜링


1. 모방 게임

 

나는 “기계는 생각할 수 있나?”라는 질문을 검토해보자고 제안한다. 이것은 “기계”와 “생각하다”라는 용어의 의미를 정의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 단어의 평범한 사용을 가능한 한 반영하여 정의를 설정할 수 있을 것이지만, 이런 태도는 위험하다. 만약 “기계”와 “생각하다”라는 단어의 의미가 얼마나 공통적으로 사용되는지를 시험함으로써 발견되는 것이라면 “기계가 생각할 수 있나?”라는 질문을 갤럽 조사와 같은 통계적 설문조사를 통해 구할 때 얻을 수 있는 결론을 넘어서는 의미와 답변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런 정의는 불합리하다. 그런 방식으로 정의하려고 하는 대신에 나는 이 질문을 다른 질문으로 대체할 것이다. 이 질문과 밀접하게 관련이 되면서도 상대적으로 모호하지 않은 단어로 표현될 수 있는 질문으로 바꿀 수 있다.

 

이 문제의 새로운 형식은 우리가 “모방 게임(imitation game)"이라고 부르는 게임의 차원으로 기술될 수 있다. 이것은 세 사람이 함께 하는 놀이이다, 한 남자(A), 한 여자(B) 그리고 면접관(C)가 있다. 면접관은 남자일 수도 있고 여자일 수도 있다. 면접관은 다른 두 사람과 좀 떨어진 방에 있다. 면접관에게 있어서 이 게임의 목적은 둘 중 누가 남자이고 누가 여자인지 결정하는 것이다. 그는 그들을 라벨 X와 Y로 생각하고 게임이 끝날 때 ”X는 A이고 Y는 B이다“라고 말하거나 반대로 ”X는 B이고 Y는 A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면접관은 A와 B에게 질문을 하는 것이 허락된다. 이렇게:

 

C: X는 나에게 당신의 머리의 길이를 말해줄 수 있나요?

 

이제 X가 실제로 A라고 가정하면, A는 대답해야 한다. 이 게임에서 A의 목표는 C가 잘못된 판단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의 대답은 이럴 수 있다:

 

“나의 머리는 여성 쇼트 헤어(shingled)이고, 가장 긴 쪽 가닥은 약 9인치 정도 된다.”

 

목소리의 음색은 면접관에게 도움이 안되도록 답변은 글로 쓰여지거나 타이프 쓰기라면 더 좋다. 이상적인 배열은 두 방 사이에서 통신을 통하여 텔레프린터되는 것이다. 한 번씩 돌아가면서 질문과 답변이 즉각적으로 반복될 수 있다. 세 번쩨 플레이어(B)에게 있어서 이 게임의 목적은 면접관을 돕는 것이다. 그녀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전략은 아마도 진실한 답변을 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녀는 답변을 하면서 “나는 여자이다, 그의 말을 듣지 마라!”와 같은 말을 덧붙일 수 있다. 그러나 그녀는 그 남자가 자신과 같은 견해를 가지도록 만들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다.

 

우리는 이제 질문을 한다. “이 게임에서 A의 자리에 기계가 놓인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면접관은 남자와 여자를 판단하는 게임을 할 때처럼 이 게임에서도 잘못된 판단을 할 것인가? “기계는 생각할 수 있나?”라는 최초의 질문을 이 질문으로 대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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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질문을 대체"했다는 것이 튜링의 기발한 생각의 핵심이죠~정작 생각하는 기계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연 그 기계가 생각한다는 것을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라는 난관을 풀었으니까요. 이 대목은 기술철학에서 두고 두고 인용하고 재해석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영화에서는 모방게임에 대한 부분은 많이 다루지 않고 있네요. 아쉽게도......이 기회에 튜링의 전기를 한 번 읽어봐야겠다 싶습니다.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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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 연
과학기술학박사
고려대 과학기술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서울과학기술대 강사
tel) 02-3290-4733
mobile) 010-71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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