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관사회집단과 기술프레임
연관사회집단(Relevant Social Group)은 "그 인공물(기술)에 대한 의미를 공유하는 집단"이다. 어떤 인공물에 대해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인공물의 발전 경로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의지로 발현된다. 연관사회집단은 저마다 고유한 기술프레임(Technological Frame)을 가지는데 그 안에 인공물에대한 의미 부여가 함축된다. 그러나 기술프레임은 고정된 것은 아니며 인공물이 안정화되는 과정에서 생성되거나 변화한다. 엔지니어들, 광고주들, 소비자들과 같은 집단이 전형적인 연관사회집단의 예이다. 연관사회집단도 고정되어 있지 않을 수 있고 새로운 집단이 부상할 수도 있다.
인공물에 대한 동일한 의미를 공유하는 집단이라 하더라도, ‘소비자’ 또는‘생산자’와 같은 일반적인 개념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전거 사례연구에서는 소비자를 하나의 사회집단으로 구성하지 않고 여성을 분리하여 별개의 사회집단으로 정의했다. Penny Fathing 자전거에 대해서, 여성이 높은 앞바퀴의 안전문제를 제기하면서 다른 소비자집단들(젊은 남성소비자)과 다른 의미를 자전거에 부여했기 때문이다. 연관사회집단은 한 번 특정되고 나면 집단내의 사람들에 의해 서로 더 구체화되고 점점 더 분명해지게 된다.
연관사회집단들은 어떤 인공물에 대해 상당히 분명하게 자기 스스로를 노출하는데 개별행위자들은 연관 사회집단을 정의하는 출발점이 된다. 구체적인 행위자들은 스스로 어떤 발언을 하게 되는데 그 행위자들을 따라가다 보면 사회집단을 특정하거나 분류할수 있다. 행위자를 추적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눈덩이 굴리기(Historical Snowballing)’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 분석자는 자료들을 읽으면서 행위자들을 쫓아 가거나 각 행위자와 사회집단이 언급한 바를 기록하고 새로운 행위자와 사회집단을 다시 쫓아 가기를 반복한다.
|
[그림] 인공물과 연관사회집단
그런 과정에서 행위자들은 새로운 명칭 또는 새로운 사회집단으로구별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바이커의 형광등 사례연구는 6개의 연관사회집단을 특정하고 있다. '정부'를 하나의 사회집단으로 병렬적으로 배치했는데 정부는 초월적이거나 중립적인 존재라기 보다는 오히려 많은 점에서 독립적인 대리인(Independent Agent)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심지어 사회적 이해관계와 정치적 요구들에 대해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개입하기도 한다.
- 마즈다 회사 (Mazda Companies)
- 전기회사(Utilities)
- 장치제작회사(Fixture manufacturers)
- 독립회사(Independents)
- 소비자(Consumers)
- 정부(Government)
연관사회집단을 분류하는 과정은 그 자체가 논쟁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일련의 행위자들을 하나의 그룹으로 할 것인지 두 개의 다른 그룹으로 나누는 것이 더 효과적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분명한것은 어떤 전략에 의거하여 도출되었든지 연관 사회집단 목록은 단순화되고 정연하게 정돈되어야 한다.
기술프레임(Technological Frame)은 연관사회집단과 같은 집합 행위자(Collective Agency)의 양상을 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기술프레임은 연관사회집단 내의 상호작용을 해석하거나 데이터를 정렬하는데 사용될 수 있고 불안정하거나 논쟁적이거나 변화 중인 상황을 분석하려 할 때 효과적이다. 기술프레임은 복잡한 문제적 상황을 단순화하여 문제를 추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전기회사 |
마즈다 회사 |
|
목표 |
전기 판매 |
전등 판매 |
|
기반이론 |
전력 물리학 |
전기, 기체 방전 물리학 |
|
전략 |
교육, 표준부과 |
인증시스템 |
[표] 19세기 형광등산업; 전기회사와 마즈다의 기술프레임
사회집단은 자신의 고유한 기술프레임 관점에 기반하여 인공물의 발전이나 안정화되는 과정에 개입한다. 기술프레임은 개별 사회집단의 현재의 이론들, 암묵적 지식, 설계방법이나 기준과 같은 공학적 실행, 특정 테스트 절차, 목표들 그리고 관습의 조합이다. 그 인공물이 발전하고 안정화되는 과정에서 특정 사회집단의 기술프레임도 재형성될 수 있다. 형광등사례에서 전기회사와 마즈다 회사는 협력적이었지만 그들의 기술프레임은 차이가 있다. 그들 각각의 목표와 기반 이론이 다르다. 그들의 목표의 차이는 문제해결 전략의 차이로 이어진다. 전기회사는 표준을 부과하거나 소비자를 교육하려 했다면, 마즈다 회사는 새로운 형광등에 대한 인증시스템 도입을 추진했다.
기술사회학자들은 기술프레임은 개인적 성격이 아니고 제도의 성격도 아니며, 행위자들 '사이'에 위치한다고 설명했다. 즉, 하나의 기술프레임과 그 안의 행위자의 사이의 관계문제이다. 베이클라이트 사례연구에서 화학자 베이클랜드는 기존의 셀룰로이드 기술프레임에 대한 소속의 정도가 낮았기 때문에 추론적 변칙(presumptive anomaly)을 만들어낼 수 있었고 전기화학엔지니어링이라는 새로운 기술프레임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기술프레임분석은 소비자, 관리자, 기자, 정치인과 같은 비기술자 집단에도 적용될 수 있다. <김지연>
Bijker,Wiebe E. (1989), “The Social Construction of Bakelite: Toward a Theory of Invention”, in Bijker, W., Hughes, T. & Pinch, T. (eds.), The Social Construction of Technological Systems, MIT Press.
Bijker,Wiebe E. (1995a), “The Majesty of Daylight: The Social Construction of Fluorescent Lighting”, Of Bicycles, Bakelites, and Bulbs: Toward a Theory of Sociotechnical Change, the MIT Press.
Bijker,Wiebe E. (1995b), “The Fourth Kingdom: The Social Construction of Bakelite”, Of Bicycles, Bakelites, and Bulbs; Toward a Theory of Sociotechnical Change,The MIT Press.
Bijker,Wiebe E. (1995c), “Sociohistorical Technology Studies”, in Jasanoff, S., Markle, G., Petersen, J. & Pinch, T. (eds.), Handbook of 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 Sage Publications, pp. 229~256.
Bijker,Wiebe E. et al. (2007), “ICT for Development: Illusions, Promises, Challenges, and Realizations”, in Shrum, W. et. al. (eds.), Past, Present &Future of Research in the Information Society, Sprin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