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CH 명예교수, PUST Chancellor
초 록
본 특강에서는 북한의 IT 현황을 소개한 후 남북 IT 교류 협력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평양과학기술대학(PUST)의 설립과정 및 발전방향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
북한은 COCOM, Wassenaar Agreement, EAR 등 제반 제약조건과 열악한 경제사정으로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에 주력하고 있으며 세계컴퓨터바둑 경연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하는 등 소프트웨어 기술은 매우 우수하다. 그러나 정책적으로 아직까지 인터넷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 최신기술 습득과 활용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난관은 앞으로 PUST가 해결하게 될 것이며 그때가 오면 평양과 앱센터의 협력도 가능하게 되리라 본다.
2001년 남북 정부의 승인을 받아 설립된 PUST는 2009년 9월에 준공식을 갖고 작년 10월 말에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다.현재 학부생 100명과 대학원생 60명이 입학하여 20 여명의 외국국적의 교수로부터 기술영어와 전공영어를 배우고 있으며 금년 3월에는 100명의 학생이 더 들어오고 전공과목 강의도 시작하게 된다. 필자는 작년 11월 초에 PUST에 가서 1 개월간 있으면서 Chancellor 임명장을 받고 PUST Vision 2020 초안을 마련하는 한편 교수들을 위한 특강과 전 학생을 대상으로 세미나도 했다. 금년 2월에 다시 들어가서 Vision 2020을 마무리하고 봄학기 정보통신 전공과목 강의도 일부 맡아 할 예정이다.
미국, 영국, 캐나다, 네덜란드, 중국 등 여러 나라 국적의 교수들이 성과 열을 다해서 가르치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열심히 배우고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과학기술이나 교육에는 국경이 없다는 말을 실감하였다. 대학원에 입학한 학생들은 모두가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평양컴퓨터기술대학 등 북한의 가장 우수한 대학을 졸업한 20대 초반의 수재였으며 학부생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서 1년 내지 2년간 공부를 하고 온 학생들로 출신교는 위에 열거한 대학과 리과대학 등 대부분 평양근교의 대학이었으나 원산과 함흥 등 지방의 대학에 다니다 온 학생들도 있었다. 이들은 모두 기숙사에서 기거하며 교수와 마찬가지로 학교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아침 8시부터 시작하는 강의 시간에는 미리 와서 자습을 하다가 강의를 듣고 방과후에도 교실이나 컴퓨터 실습실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금번 PUST에 머무르면서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이 남북 관계의 악화로 한국국적의 교수 방북과 의료 기기 등의 북송이 허가되지 않아 대학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었다. 辛卯年 새해에는 남북 관계가 개선되어 이러한 어려움이 해소되고 PUST의 지식산업단지에 앱센터 분소가 입주하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