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악마의 변호사'노릇을 하자면 해당기사에 이런 점에서 문제가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첫째, 스마트폰에서 앱스토어를 지원하기 전부터 한국의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은 잘못되었다입니다. 앱스토어는 시장을 '확대'한 것이지 소프트웨어 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할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앱스토어 만들어지기 이전에도 소프트웨어 업체들간의 경쟁은 이미 '국제적'이었습니다. 앱스토어 때문에 세계를 대상으로 경쟁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김 교수는 세계를 대상으로 경쟁한다는 것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방법도 바뀌어야 하고 개발할 때 관점도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개발을 시작할 때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관행 갖고는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면 국내용 소프트웨어를 만들 때는 기존 관행대로 만들면 되는 걸 까요? 그럼 그 기준은 뭘까요? 그 '기존관행'은 도대체 뭘까요? 한번 이 괴물같은 '기존 관행'의 실체를 메일링 리스트를 통해 이야기 해보면 어떨까요?
>그는 한국과 미국의 개발 환경 비교를 하면서 한국SW가 발전하는데 기술적인 측면이나 인프라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다면서도, 프로세스적인 측면에서 실리콘밸리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우 정해진
>프로세스대로 진행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를 알게 되는데, 한국은 영향력 있는 사람의 파워가 높아 한두명의 뜻에 따라 개발한 것이 갑자기 바뀔 개연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왜 한국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제럴드 와인버그의 통찰 몇가지가 생각나는 기사였습니다. "가능한 팀을 민주적으로 이끌어라", "절대 없어서는 안 될 프로그래머가 있다면 한시라도 빨리 그를 프로젝트에서 제거하라" 우리는 소프트웨어 산업이라면 기술 자체만 고민합니다. 하지만 기술 너머 '문화'가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이 그 기술을 어떻게 다루고 사용하는 지입니다. 실리콘밸리가 대단해 보이는 것은 이러한 '문화'에 대한 고찰이 무려 40년 이상된 동네이기 때문입니다. 또 한국사회가 굉장히 권위적인 사회이기 때문에 관리-개발의 상호작용이 일어나는데 갈등과 반목을 더 강하게 일으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래 글은 이러한 문제의 본질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기술 자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가진 자원을 관리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그런 실패를 맛본 것이다" - 1969년 NATO가 주관하는 소프트웨어 공학 컨퍼런스에서 조엘 아론의 발표중. 소프트웨어 프로젝트가 10%만 성공했던 이유에 대해 분석한 결과
제가 보기에는 해당 기사를 쓰신 기자분이 제대로 받아 적지 못하신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무언가 불명확한 부분이 있고 또 더 이야길 공유하고 싶은 것들이 있어서 메일링 리스트로 보냅니다.
-유진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