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은 똑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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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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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12, 2010, 6:14:14 AM7/12/10
to allofsoftware
다들 조용하셔서 제가 토론 주제를 하나 던져봅니다.
누구라도 의논하고 싶은 주제가 있으면 allofs...@googlegroups.com으로 메일을 보내면 됩니다.

일단 개발자라고 하면 야근이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모업체는 제품 발표회에서 오랜 야근으로 인한 개발자의 이혼을 화잿거리고 얘기를 하더군요.
또, 최근 모 업체에서는 새 안드로이드 폰을 출시하기 위해서 개발자들이 3개월 이상 야근을 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누구나 교과서적으로 야근이 생산성 향상에 장기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현장에서는 누구도 이를 밎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또한 개발을 할 때는 종종 밤을 이용하고 사실 밤에 개발이 더 잘되곤 합니다.

그래서, 첫째, 여러분들은 얼마나 야근을 하고 있으며 회사나 관리자로부터 얼마나 야근의 압박을 받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둘째, 야근이 정말로 개발 생산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고 있는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대체 야근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의견이 궁금합니다.

자유롭게 의견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Yeong-min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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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12, 2010, 8:08:13 AM7/12/10
to allofs...@googlegroups.com
절대 불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슬랙에서 말한데로 스프린트(평상근무를 지속하다가 중요시점에서 전체가 야근등을 통해 업무 집중도를
높이는 일)는 가끔 필요하구요.

하지만, 고질적인 갑의 설계변경 요청, 파트너사의 엮여있는 업무처리 지연에 대해 정량적인 댓가를 요구할 수 없는 협소한
국내시장탓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발자 스스로도 너무 피해의식에 젖지말고 업무시간 내에 모든 일을 처리하는데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의 야근은 아무리 생각해도 보답받을 길이 없습니다. 앞으로 할 야근을 없애는데 최선을 다해야겠죠.

송영민입니다. Created by iPhone.

2010. 7. 12. 19:14 "전규현" <grac...@gmail.com> 작성:

유 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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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12, 2010, 9:58:39 AM7/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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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에 먼저 엔지니어들이 자신의 능력을 정확하게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각 업무가 배분되고 그 일정을 잡을 때 스스로 얼마나 정확하게 잡는지요? 그리고 스스로 잡은 일정을 얼마나 경영진에서 존중하나요? 마지막으로 이것들을 이루는 데 얼마나 문제가 생겨서 이를 수정했나요?

2010. 7. 12. 오후 9:08 Yeong-min Song <6fee...@gmail.com> 작성:

백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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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12, 2010, 10:28:43 AM7/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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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과 관련해서도, 갑과 을의 관점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을병정의 일정이 9시 출근 6시 퇴근이라면, 갑의 일정이 9시 출근 12시 퇴근인 경우도 있으니까요.

어떻게든, 버퍼를 마련하는게 관건인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어떤 태스크에 대해 일정 산출시 순수 개발 시간의 2배 정도를 잡는 편인데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죠.

그리고, 제가 봐왔던 프로그래머 분들중 일부는 상당히 낙관적(?)이여서 스스로 일정을 후려치는 경우도 있더군요.

2010년 7월 12일 오후 10:58, 유 진호 <brothe...@gmail.com>님의 말:

Jake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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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12, 2010, 12:42:17 PM7/12/10
to allofs...@googlegroups.com
개발자뿐만 아니라 어느 직업을 갖더라도 반드시 납기일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밤을 새서라도 일을 끝내는 것은 프로로서 지녀야할 직업정신이 아닐까 합니다.
제 생각에는 야근이 꼭 필요하다 아니면 절대로 불필요하다는 식의 이분법은 도움이 되질 않는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야근을 한 개발자에게 어떤 조치가 이루어 지느냐, 다시 말해 그에 대한 보상이 적절하게 이루어 지느냐, 어떤 식의 보상이 적절한가에 대한 규정이 조직에 마련이 되어 있는가가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10/7/12 백호근 <baek...@gmail.com>

이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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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12, 2010, 7:57:08 PM7/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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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이라 부득이한 경우가 많죠. 사실상 필요하다 필요 없다로 하게되면 당연히 NO 이겠지만. 이론적인 프로세스 개선은 야근이라는 항목을 고려하지 않은 항목들이 많다. 효율적인 계산은 대부분이 하루를 평균시간을 근무 했을때를 산정하곤 하지요

 하지만 사람은 로. 못 이 아니기 때문에 그건 사실 힘듭니다. 결국 이러한 모자랐던 시간, 혹은 납기일이 촉박해져서 야근을 하게 되는데, 문제는 야근이 잦은 직업일 경우에는 반대로 무언가 방파제나 완충이 있어야 하는데, 국내 개발자들에 대한 복지는 부족한건 사실이죠.

 결국 은든고수는 닭집가서 찾으라는 IT 업계의 말, 자식을 낳으면 IT로 보내지 않겠다는 말.. 다 이런거에서 비롯되곤 하더라구요.

2010년 7월 13일 오전 1:42, Jake Kim <drca...@gmail.com>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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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sik K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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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12, 2010, 8:13:11 PM7/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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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얼마나 야근을 하나요?

저는 시스템 운영과 개발 업무를 동시에 하는데 시스템 작업을 하거나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를 할 때 시간외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2~3회 정도 회사 업무를 위해 시간외 근무를 하고 있으며 회사나 관리자로부터 야근을 해야 한다는 압박은 받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공부를 하면서 테스트를 하고 싶을때 퇴근시간 이후에 회사에 남는 경우가 있는데 한 달에 10회 정도 됩니다.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시간외 근무에 대한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고 하길래, 근로계약서를 작성할 때 시간외 근무를 강요하거나 요청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괜찮은 방법인것 같습니다.



2. 야근이 개발 생산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나요?

상황에 따라 다르고 사람마다 다르다고 봅니다. 이건 답이 없는것 같아서 답변하기 힘들군요.



2010/7/13 이세훈 <jkha...@gmail.com>

Juhwan 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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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13, 2010, 8:24:49 AM7/13/10
to allofsoftware
야근이 단순히 '밤에 일하는' 것이라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제 경우가 그런 편입니다만, 밤시간에 (개발 관련만) 업무집중력이 높아서요.
다만 밤에 일한다고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 일하는걸 강요해선 곤란하겠지요 :(
가장 바람직한것은 탄력적으로 일정시간(예를 들면 하루 8시간)만 채우면 되도록 하는 것이겠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요.
밤에 일하는게 좋은 사람들에게는 근무시간을 오후로 미뤄버리는(이것도 예를들자면 PM2:00~PM 11:00) 방안을 택하는 것
도 방법중이라고 봅니다.

뭐 아직 학생이라 너무 편하게 생각하는게 아닌가 싶긴 하지만요 :|

imi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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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20, 2010, 4:44:46 AM7/20/10
to allofsoftware
야근은 꼭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필요한 경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필요에 의해서 야근을 할 수 있지만
반드시 야근을 해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J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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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20, 2010, 10:48:35 AM7/20/10
to allofsoftware
저는 업계전반에 퍼져있는 지나친 야근 문화가 필요해서 생겼다기보다는 경영진의 경비절감을 위한 편법으로 정착된 문화라고 생각을 합
니다. 그래서 야근의 생산성이나 효율성을 논의 해서 지금의 야근 문화가 아무리 안좋다고 외쳐도 공허한 메아리밖에 안된다는 입장입
니다.

오히려 노동법에 규정된 연장근무 150%, 야간근무 200%의 수당을 제대로 지급하도록 관리감독을 한다면 무분별한 야근을 통
한 경비절감의 효과가 없어지기때문에 자연스럽게 없어질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야근의 효율성이나 밤에 코딩이 더 잘되기도 한다는 것과같은 문제는 앞서 말한 수당이 제대로 지급이 되서 원하지않는 야근에대한
압력 없이 정말로 반드시 해야만 하는 야근을 하는 상황이 갖춰졌을때 고민해야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같은 환경에서는 토론
중에 야근이 좋다 나쁘다 아무리 의견 개진을 해도 어찌되었든 야근은 지속될테니까요.

오히려 지금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노동부의 야근에 대한 관리감독 기능을 좀더 적극적으로 수행하도록 이끌어 낼수 있을지를 토론
해야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야근시에 노동법에 규정된 수당을 제대로 다 받는분이 계신지도 궁금해 지네요. 적어도 제 주변에는 한명도 없거든요.

gwangsoo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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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20, 2010, 9:33:02 PM7/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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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ra  님의  의견이   정답인 듯 합니다. 

신고 파파라치 제도 같은게 있거나 하면 좋은데 말이죠. 

법으로  정해진 야근수당을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 



2010년 7월 20일 오후 11:48, Jings <ultr...@gmail.com>님의 말:

전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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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20, 2010, 10:01:32 PM7/20/10
to allofs...@googlegroups.com
SW 개발은 지식노동인데 이는 야근 수당으로 계산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생산성을 수치로 따지기도 어렵습니다.
야근 시간을 따져서 야근 수당을 지급하기 시작하면 또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법적으로야 문제가 있지만 회사에서는 이런 이유를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야근을 계속 하면 경비가 절감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경비 절감"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야근을 통한 경비 절감은 하수중의 하수들의 선택입니다. 그 방법 외에는 전혀 모르기 때문이죠.
SW 개발은 지식노동인데 마치 공장의 조립라인에서 나사 조립하는 사람처럼 생각하는 것입니다.

경비 절감은 곧 생산성 향상을 이뤄야 한다는 것인데, 지속적인 야근은 그 반대의 결과를 야기합니다.
시간에 쫒기는 야근시 대충 짠 코드는 아키텍처를 취약하게 만들고 미래에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더 빠른 시간에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방법은 야근이 아니고 제대로 개발을 하는 것입니다.

효율적인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사용하고 잘 전문화된 조직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영자들은 SW를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것에 투자하기 보다는 눈앞에 보이는 야근을 선택하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잘 사용하고 조직이 전문화되면 훨씬 나아지고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구조가 된다는 것을 SW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영자에게 증명해 보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개발자들이 아무리 주장을 해도 잘 설득이 안되는 것이 일반적이죠.

그래도 꾸준히 노력을 해볼 필요는 있을 겁니다.


2010. 7. 20., 오후 11:48, Jings 작성:

민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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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20, 2010, 10:08:29 PM7/20/10
to allofs...@googlegroups.com
야근이 꼭 필요한가 보다는 

소프트웨어 사업 전반의 인식으로 바꾸기 위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가?

이게 더 좋을듯 하내요. ㅎㅎ

2010년 7월 21일 오전 11:01, 전규현 <grac...@gmail.com>님의 말:

전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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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20, 2010, 10:10:34 PM7/20/10
to allofs...@googlegroups.com
새로운 토론 주제를 만든 것도 좋겠네요. 한번 던져 보시죠. ^^

2010. 7. 21., 오전 11:08, 민원기 작성:

Ala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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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21, 2010, 3:15:32 AM7/21/10
to allofs...@googlegroups.com
동감합니다.

개발자들의 경우 대부분은 야근을 강요당하고 또 그것에 따른 안좋은 경험들을 가지고 있어서 야근에 대해 대단히 부정적인 선입견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가끔씩 꼭 필요해서 하는 야근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개인적으로 강요된 야근은 책임회피 및 전가 수단으로 많이 사용된다고 생각됩니다.
1) 경영이나 기획하는 사람들이 충분히 미리 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전가로 개발자들을 야근시키는 것이죠
2) 관리자의 경우도 주어진 일정을 못 마칠 것을 알지만 일단 최선을 다했다는 소리라도 하기위해서 개발자에게 야근을 강요하기도 합니다

결국 손해보는 건은 아무말 없이 무슨일을 시켜도 따라주는 개발자들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2010/7/21 전규현 <grac...@gmail.com>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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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21, 2010, 4:12:31 AM7/21/10
to allofsoftware
음 인력을 장비 개념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닐까요?

밤에도 돌릴 수 있는데 왜 낮에만 돌리냐.. 뭐 그런거죠

더불어 야근을 미리미리 해 두면 나중에 프로젝트가 실패 했을 때 변명할 거리가 있잖아요

"이렇게 야근 했는데 프로젝트가 실패했어요"

On 7월21일, 오후4시15분, Alan Lee <coder...@gmail.com> wrote:
> 동감합니다.
>
> 개발자들의 경우 대부분은 야근을 강요당하고 또 그것에 따른 안좋은 경험들을 가지고 있어서 야근에 대해 대단히 부정적인 선입견이 생기는 것
> 같습니다.
> 가끔씩 꼭 필요해서 하는 야근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 개인적으로 강요된 야근은 책임회피 및 전가 수단으로 많이 사용된다고 생각됩니다.
> 1) 경영이나 기획하는 사람들이 충분히 미리 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전가로 개발자들을 야근시키는 것이죠
> 2) 관리자의 경우도 주어진 일정을 못 마칠 것을 알지만 일단 최선을 다했다는 소리라도 하기위해서 개발자에게 야근을 강요하기도 합니다
>
> 결국 손해보는 건은 아무말 없이 무슨일을 시켜도 따라주는 개발자들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 2010/7/21 전규현 <grace...@gmail.com>

ie young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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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23, 2010, 12:07:28 AM7/23/10
to allofs...@googlegroups.com
인력을 장비로 본다는 개념에 어느정도 공감합니다만..
 
핑계거리로 야근이 필요하다는 건.. 좀.. 모르겠습니다.(실제 써 먹긴하지만 내키지 않습니다....)
 
최근에 조엘 온 소프트웨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저자가 경영자이지만, 개발자 마인드로 생각을 하더군요..
(그리고 본인이 좀 천재라는걸 알고 있어서 그런지.. 이해는 가지만 될까.. 라는 생각이..)
 
그쪽에서도 야근의 이야기는 나오는데.. 결코 시간이 해결해주는건 아니라고 합니다. 역시 어떤 개발자에따라 다르다고 하더군요.
뭐.. 한국서 경험하는거하곤 좀 동떨어진듯 하긴 하지만.. 이래저래 ..
 


 
2010/7/21 cho~ <chos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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