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씀드리자면 2년간 전혀 영어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미군들과 놀면서 혹은 싸우면서 영어를 많이 배우게 되었는데요.
제 생각엔 전규현님께서 말씀 하셨듯이 영어 잘하는 법은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더 깊게 말하자면 책을 들고 하는 영어공부는 틀린영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래밍 언어도 직접 써보기전에는 이해하기 힘들듯이
외국인과 많이 부딪히고(코딩을 많이 해보고) 많이 듣고(다른 사람의 소스를 보고?)
영어를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디버깅을 두려워하지 않고?) 많이 말하다보면
어느 순간 '리듬' 이라는 것을 깨우치는 것 같습니다.
리듬이라는 것을 말로는 설명하기 힘들지만 문법이나 시제를 정확하게 알지 못해도
영어를 들을때 감으로 '아, 이 문장은 좀 이상한 것 같은데' 하는 순간이 오게됩니다.
저도 3형식이니 4형식이니 하는 것은 어떻게 생겨 먹은 것인지 모르지만 리듬으로 과거니 과거완료니 하는게 감으로 오는 것 같습니
다.
지방쪽은 외국인을 길거리에서 보기조차도 힘들어서 제 주변친구들에겐 정말로 토익책 공부하지말고 미드 보라고 설득했습니다 물론 자막
도 같이 보구요.
처음엔 긴가민가 하던 친구들도 300~500점대 였던 애들이 미드만 봤는데 모두 700점 중후반대로 올랐다면서 좋아 하더라구
요.
친구들도 이제 어느정도 리듬이 뭔지 알겠다고 합니다.
수도권 쪽은 외국인을 만나고 친구를 사귈 기회가 많다던데 한번 그런 모임같은 곳에 가셔서 외국인 친구를 만들어보시는 것도 도움
이 될 것 같습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이 글 전체가 잘난척 하는 억양으로 보일런지 잘 모르겠네요.
한국 사람들이 영어 스트레스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수고하세요.
일본어를 예로 들어도 될까요?
일본에서 2년간의 경험이지만 업무상의 의사 소통에는 문제 없었고 회의 참석, 메뉴얼 작성, 간단 프리젠테이션 정도는 가능한 수준이였습니다.
업무, 회의에 쓰는 말은 어제 오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 회의 내용을 집에가서 나만의 회의록을 작성합니다. 질의응답을 다시 생각해보고 나름 재 정리를 해서 노트에 기록해둡니다. 쉬운 한글로 적어두고 일어로 다시 적습니다. 그러면 업무나 회의때 못알아듣는 말이 적어지고 할 말도 많아집니다.
발표도 마찬가지로 우선 한글로 생각하고 적어두고 일어로 바꿉니다. 바꾸는도중 일본어로 뭐라 하는지 모를때는 우리말을 더 쉽게 표현합니다. 그리고 검증을 받고 어색한 표현이나 부족한 설명등을 수정, 보충합니다.
일본에서 먹고 살기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거라서 당연히 해야 할일이지만,
이렇게 안해도 대충 대충 해도 눈치로 다 알아듣고 그리고 외국인이나까 어느정도는 봐줍니다. 하지만 시간이 자나도 그대로라면 스스로 못버틸겁니다.
외국어가 능숙해지기 위해서는 잘하든 못하든 매일 표현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할 것 아니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언어는 안쓰면 금방 까먹습니다.
어머니 친구분께서 사업을 하셔서 비슷한 대화를 나눴는데 해외 마케팅할때는 직원 데리고 가면 놀다오고 전문 통역사 쓰면 일하고 온다고합니다.
Made.cassol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다보면 영어와 부딪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선 프로그래밍언어의 99%가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옛날에 "씨앗"이라는 문법이 한글로된 랭귀지가 있기는 했었지만, 별로 많이 쓰이지는 않았습니다.
소프트웨어라는 것이 영어권에서 생겨났고 지금도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자료, 문서, 책이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번역본이 있기는 하지만, 가짓수도 적고 번역이 엉터리인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영어에 능통하지 않으면 아무래도 고급정보 접근 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도 대학까지 10여년 동안 영어 공부 열심히 한 사람들은 원서 읽는 것 까지는 어느 정도 됩니다.
하지만, 외국 개발자와 같이 일을 한다던지, 해외 컨퍼런스에 참석을 하면 영어로 말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여기서 떡 막히는 개발자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그냥 Local 개발자에 만족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한단계 더 나아가서 자신이 개발한 제품을 외국의 고객이나 관객에게 영어로 발표를 해야 하는 기회가 주어지면 거리낌 없이 해낼 수 있는 개발자는 더욱더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적어집니다. 이런 발표는 영업이나 마케팅에 맡기기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선임 개발자들이 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래저래 영어가 부족하면 장벽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맘먹고 영어공부 좀 할려고 하면, 맨날 야근에 지쳐서 포기하기 일쑤입니다.
사실 저는 "영어 잘하는 법"이 따로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명입니다. 즉, 비법은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잘못된 방법은 부지기수입니다. 자신에게 맞지 않은 방법으로 많은 시간을 공부해 봤자 실력은 별로 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