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땡책협동조합 하승우 샘이 고른 글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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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Kim Seungta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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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7, 2013, 2:07:38 PM6/7/13
to 해방촌 메일링
페이스북에서 퍼와요. 
땡땡책협동조합을 해방촌사람들로 바꿔 읽어보면 좋을 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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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을 기도하라>에 나오는 글입니다.

"예수의 혁명은 이런 성격의 것이었다. 그는 메시아를 자칭했던 동시대의 다른 혁명 운동가들과는 달리 민중봉기를 선동하거나 게릴라 조직을 구성하지 않았다. 그런 것은 현재의 억압적인 권력자를 다른 권력자로 교체할 뿐이었다. 대신 그는 하늘나라가 이 땅에 실제로 와 있는 것처럼 행동하였다. 거기에서는 기존의 가족이나 사회적 구별들이 소멸된다. 유일한 구분은 그 세계가 와 있다는 것을 깨닫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뿐이다. ‘회개’한, 즉 새로운 세계를 받아들인 사람은 가족이나 소유에 집착하지 않는다. 더 이상 권력을 얻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오늘날의 용어로 말하자면, 예수가 의도한 것은 ‘정치혁명’이라기보다는 ‘사회혁명’이거나 ‘문화혁명’이었다. 그는 체제를 억압적이게 하는 경제적, 사회적 기반들이 무엇인지를 민감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그리고 정치권력을 획득하는 대신 그 기반들을 직접 공격하려고 하였다."
"예수 사후에 그를 따르던 사람들이 운영하였다는 ‘대안 공동체’, 그리고 그와 유사한 ‘공상적 사회주의자’들의 공동체들은 그런 의례적 반란행위였다. 거기에서는 사회 전체를 지배하는 체제가 잠시 정지한다.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은 행복하고 때로는 부러움을 산다. 그렇게 행복하고 평등하고 가난 없이 사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사람을 아등바등 살게 만드는 체제가 얼마나 불의하고 우스꽝스러운 것인지 폭로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예외적인 공간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지배체제의 용인, 때로는 지원이 필요하다. 자급자족이 불가능한 경우도 많을뿐더러, 외부로부터의 위협에도 적절히 타협해야 한다. 그래서 그리스도교가 공인되기 전까지 공동체 내부에서 나온 문헌들은 때로는 국가나 제국 체제의 권력 같은 것은 무시하라고 하지만, 때로는 그들을 자극하지 말고 복종하라고 말한다. 또한 이런 탈제도적인 공동체는 그 유지를 위해서 다시 제도화되기도 한다. 외부 세계의 원리가 유입되어 실험이 중단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통제도 필요하다. 그러다보면 이 공동체는 자신들이 거부하려고 한 외부 세계와 닮은 꼴이 되고 만다. 해방을 위해 만든 공간이 새로운 억압의 기구가 되고 마는 것이다."

땡땡책협동조합은 대안공동체일까요?
저는 그냥 세상을 함께 사는 사람들의 무리이면 좋겠습니다.
여러 가지 사업을 하겠지만 내가 그런 일을 한다는 이유로 안과 밖의 경계를 긋고 내 속만 들여다보거나 밖에서 입만 뻔지르르한 삶을 사는 일은 없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엄청난 힘을 가진 사람들이지만 그 힘을 우리 것으로 여기지 않고 두루 나눠쓸 공유물로 여기면 좋겠습니다.

무더운 날씨네요.
이 날씨에도 열심히 싸우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그 싸움의 이유는 다양하고 우리가 그것을 온전히 알 방법은 없지만 그 싸움을 지지하고 관심을 기울이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우리도 조금 더 온전한 삶을 살 수 있으니까요.
땡땡책협동조합은 그런 고민을 나누는 장이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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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야마기시회라는 생활공동체가 있는데, 거기서 갈라져나온 스즈카공동체라는 곳이 있어요. 그곳의 철학을 다룬 <사람의 본성에 맞는 사회>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에 좋은 글귀가 있어...

"공동으로 사업을 할 경우, 서로 의기투합하여 굳은 악수를 나누며 시작해서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동안은 사이좋게 활발히 하고 있어도, 어느 때 누군가가 문제를 일으키거나 사업이 순조롭게 되어가지 않으면 책임추궁 하거나 사이가 나빠지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공동으로 벌인 사업이 순조롭게 되지 않으면, 공동의 의미가 없어져 하는 일을 그만둬 버린다. 이런 예를 들면, '그야 그렇지' 하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요.
이 예를 잘 보면, 사람과 사람의 이어짐을 느껴서 다른 사람과 함께 힘을 합쳐가려는 마음은 있습니다만, 그 동기에는 '다른 사람과 같이 하는 것이 효과가 있으니까, 이점이 있으니까'를 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같이 해서 순조롭게 가지 않으면, 같이 할 이점이 없으니까 같이 하는 것을 그만두어 버린다는 것이죠.
(중략)
반면, 어떤 활동이나 사업을 계기로 사람과 사람이 모여서, 그 활동이나 사업을 넘어 사람과 사람의 친함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문제가 생기거나 순조롭게 되지 않을 때에는, 더욱 서로 힘을 모아서 이어짐을 깊게 해가게 되겠지요. 
활동이나 사업을 통해, 정말로 사람과 사람의 이어짐, 친함이 생겨나고 있는지 어떤지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역시 활동이나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뿐인 사이, 즉 조건부의 친함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친함, 사이의 깊음이라고 하는 것은, 일이 순조롭게 되는가 되지 않는가와는 관계없겠지요. 그러니 다른 사람과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정말로 사람과 사람의 이어짐인지, 어떤 이점이 있어서 이어지는 것인지의 차이는 크겠지요."

땡땡책협동조합이 무엇을 지향하는지는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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