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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일본식 문체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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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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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2. 5. 오후 8:17:2603. 2. 5.
받는사람
[펌] 일본식 문체 강의

일본식 문체 강의(당근 펌)


[서론]

가끔씩 우리는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괴상한 문체들을 접하게 된다.

그 중에 하나로서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미소녀게임에 심취한자들의 집단내에서 통용되는 괴상한 일본번역투인지

일본식 문체인지.. 여튼 듣도보도 못한 문체를 들 수 있는데..

나는 그 일본식문체에 대해 면밀한 분석을 시도하게 되었다.

이글에서는 재미를 위하여 [일본어투 강좌] 형식으로 다뤘으나

실상 내 생각은 이런 어투를 가급적 쓰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초급코스]


1. 별명, 닉네임부터 바꿔라

일단 남자일 경우 간단하게 뒤에 '군'자만 붙여도 된다.

ex) 감자 -> 감자군

아예 일본 캐릭터 이름으로 바꾸던지

ex) 코즈에, 아키, 마이, 류타

가능하다면 여기에다 '군'까지 붙이면 더욱 좋다

ex) 류타 -> 류타군

2. 말끝을 흐려라

초보들은 가볍게 뒤에 몇 자 지우고 .. 을 붙여도 된다.

하지만 '다는' 이라는 두 글자만 추가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외워두자.

ex) 친구가 있으면 좋겠..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무려 한달이나 걸렸다는...("무려" 같은 말도 전형적인 일본어투다)


3. 수시로 의성어, 의태어를 사용하라

ex) 나는 스타를 꽤 하죠 -> 훗..나는 스타를 꽤 하죠

안됐네요 -> ..쯧..안됐네요..


자주 쓰이는 표현 : 훗, 으음, 털썩, 컥, 버럭, 오옷! 꺄~

(앞에 예문에다가 아무거나 집어넣어보라. 다 된다)

4. 일본식 한문을 자주 사용하라

일본어에 자주 쓰이는 한문을 많이 사용하면

일반사람이 보기에 간단한 문장도 강렬한 느낌을 받는다.

어쨌든 보기 싫은건 사실이지만 일본어문체를

마스터하기 위해선 뭔들 못하랴?


ex) 비속어가 너무 많다 -> 비속어가 난무 한다
아주아주 멋진 기타 -> 궁극의 기타
아주 귀엽다-> 초 귀엽다 (초는 超)


[중급코스-1]


1. 간단한 일본어 정도는 외우자


게시판에 귀여운 강아지 사진이나 미소녀 그림이 있다.

그럼 당장 리플을 달자


ex) 카와이, 다이스키, 스고이!


초급편을 확실하게 익히신 분은 응용도 가능하다.


ex) 꺄~~~ 카와이♡ , 다이스키♡

우리나라에선 '힘내자'라는 표현이 그다지 자주쓰이진 않는데

유독 일본 미소녀들은 힘내는걸 어찌나 좋아하는지

아주 밥먹듯이 사용한다.


'저 오늘 운전면허 시험에서 떨어졌어요'

ex) 다음엔 꼭 붙겠죠.. 기죽지 마시길

-> 다음엔 꼭 힘내주세요!!


뭔가 하고자 하는 사람에겐 잊지말고

'힘내주세요'라고 말하자.


2. 당신은 이제부터 궁금증에 걸린 환자이다


신마적과 구마적이 결국 손을 잡아 신구마적이 되었데요.

ex) 그렇군요 -> 결국 그렇게 되었단 말인가?


길을 가다가 아주 춤을 잘 추는 사람을 보았다.

ex) 아주 춤을 잘춘다 -> 저것이 궁극의 춤이란 말인가?


뭐든지 물어라.

그냥 써도 될걸 괜히 뒤에다 '~인가?', '~것 인가요?' 를

붙여서 물어라.

특히 '~것 인가요?'하는 표현이 더욱 고급표현이란걸 잊지말자.

우리나라엔 전혀없는 일본에서 직수입된 표현이기 때문이다.


ex) 이제 나는 노래를 불러야 하는 것인가?

-> 이제 나는 노래를 불러야한다...라는 것 인가요?'


3. 중얼중얼 혼잣말해라


앞에서 배운 '궁금증 걸린 환자'기술을

적절히 병행해야만 느낌이 팍팍 산다.


ex) 이제 집에가야 되겠네요

-> 이제 집에가야되는 것인가요? 에휴.. 가기 싫은데
집에가면 공부도 해야되고..;;;


ex) 간달프가 엘프족이 되었다는군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 간달프가 엘프의 일족이 되었다...라는 건가요?

...아..이제 어떻게 되는거지..;;; 혼란스러워진다..


간단한 내용을 남에게 전달할때에도

남에게 말하는 것 처럼 하지말고 자기 자신에게

혼잣말하듯 중얼중얼거리자.

4. 북치고 장구쳐라


혼자 중얼거리기를 완벽하게 이해했다면

한 단계 더 나아가 장구까지 쳐야된다.

썰렁한 얘기를 했다고 하자.

남이 자신에게 보복을 하기전에 자신이 두드리고 패고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만 한다.

이때 필요한 기술은 ( ) 괄호가 되겠는데 아주 자주쓰이니

괄호사용을 마스터하자.


ex) 개가 고양이가 되었데요

-> 개가 고양이가 되었...(퍽)


자기가 얘기하고 자기가 먼저 반응하자.

ex) 저는 공부를 아주 좋아해요

-> 저는 공부가 아주 좋다는..(그럴리가 없잖아!!)

-> 저는 공부가 아주 좋다는..(먼산)


앞에서 괄호는 아주 자주쓰인다고 했는데 응용해보겠다.

문장에 왠지 심심해 보인다든지 할때

괄호를 한 번 활용해보자.


ex) 인형 참 이쁘다.. 사고 싶네

-> 오옷!! 저 인형 정말 카와이하네 (가지고 싶어요!!)


ex) 저 사람 자꾸 오락만하네. 여기서 살려고 하나..

-> 저 사람 자꾸 오락만하는군 (여기서 살생각이냐!!!)


왜 손아프게 안써도 되는 괄호를 쓰느냐고 묻지마라.

나도 잘 모르겠다.


5. 남말 하듯이


자신의 행동을 마치 제3자가 한 듯 묘사한다.


ex) 오늘 라면을 먹었습니다 -> 오늘 라면을 먹었다죠

집에 종일 혼자있었어요 -> 집에 종일 혼자였다죠

6. 이것 그것 저것


이 세 단어를 잘 활용하면 효과는 배가 된다.


ex) 미소년 사진입니다 -> 이것이 미소년

ex) 이게 그 책이네 -> 이것이 그 책이란 말인가?


'이게, 이거'와 같은 말 대신 '이것'으로 통일한다.


[중급코스-2]

1. 말더듬


앞서 배운 문장들을 좀더 화려하게 꾸밀 수 있는 기술이다.


ex) 이것이 진정한 남자!! -> 이..이것이 진정한 남자인가!!

당신은 천재입니까? -> 처...천재...?

우와 멋있다 -> 머..머...멋져


놀랄만한 일이 있으면 무조건 더듬어야 된다.


'헉 무뇌충이잖아(털썩)'

'허어어어어억....무....무뇌충이잖아..;;;(패닉상태)'

2. 반말


가끔씩 끝에 '~냐'자로 끝나는 반말을 하자.

특히 중얼중얼 혼잣말할때 괄호안에 '~냐'로 끝나는

반말을 쓴다면 당신은 이미 초보티는 100% 벗었다고 볼 수 있다.

주로 자책하는데 쓰이기 때문에 이 기술을 활용하면

'북치고 장구치기' 느낌이 팍팍산다.


ex) 시간이 되면 가겠는데 사실 별로 가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 시..시간이 없어서..;;;; (실은 가기 싫은거냐!!)


3. 우리는 말흐리기 위해 태어난 사람


말을 흐리거나 추측성 말투들은

글 내용까지 흐물흐물해지는 결과를 낳고 말지만

신경쓰면 안된다.

멀쩡하게 보이는 문장도 우리는 결코 정상적으로

끝을 맺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문장끝에 '다'자가 나오면 미쳐버릴 것만 같다.

흐리고 흐리고 흐려서 또 흐리자!


전편에는 '~다는'이라는 아주 기본적이고 단편적인

기술을 소개 했지만 이제 더욱 심화된 기술을 소개하겠다.

언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기술을 개발했는지는 몰라도

아주 놀랄 정도로 화려한 기술이 펼쳐진다.


ex) 오늘 버스를 탔습니다

-> 오늘 버스를 탔.......


다른 기교부리지 말고 일단 원래 있는거 부터

없애는 연습을 하자.

ex) 나는 밥을 먹었다

-> 나는 밥을 먹었....(응?)


뒤에 (응?)이 왜 있는지 묻지마라.

고수님들이 자주 쓰시더라.

우리는 말없이 배워야할 뿐이다.


ex) 그냥 더블파이어를 쓸걸 괜히 파워업을 썼다

-> 결국 파워업을 써버린.... 더블파이어를 쓸 것을..


순서도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자.

ex) 사실은 그거 전부 나쁜 짓이잖아요

-> 모두 나쁜 짓. 그것이 진실.


명사를 이용하여 문장을 끝내는 기술되겠다.

문장구조 자체를 통째로 뒤섞어야 때문에

좀 까다로운 기술이다.

ex) 이게 정말 고양이에요?

-> 이게 정말 고양이?

-> 이게 정말 고...고양이...??(캬아아악)


문장을 즉석에서 꾸며서 더욱 완벽한 문장을

만드는 것도 잊지 말고 하는게 실력향상에 도움이 된다.


ex) 이러다 죽는건 아닐까요

-> 이러다 죽는건 아닌지..... (중수)

-> 이러다 죽는건 아닌가 하는....... (고수)


ex) 이거 푸는데 한 시간이나 걸렸어요

-> 이거 푸는데 한 시간이나 걸린.....


이유없다. 흐리자.

4. 방법적 회의


궁금증에 걸린환자 + 말흐리기

이 두 가지 기술이 절묘하게 조화된

중급기술의 꽃이라고 불릴만한 대작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다소 철학적인 기술이다.

ex) 저 사람은 계속 게임만 했어요

-> 저 사람은 계속 게임만 한듯.......


우리에게 명확한 사실은 없다.

단지 추측만 할 수 있을뿐, 모든 사실이 의심스럽다.

데카르트의 후계자가 되어야 한다.

회의하라!

ex) 말이 좀 심하시네요

-> 말이 좀 심한 것 같은...


이상한 사람들이네요

-> 이상한 사람들인 것 같은...


심한지 안심한지, 이상한지 안이상한지 잘 모르겠다.

일단 회의하자.

회의하면 할 수록 자꾸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확실해진다.

이건 애교고..

ex) 이거 참 맛있네요

-> 이건 참 맛있는 것 같은...


바로 위의 문장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실수가 숨어있다.

'~것 같다'라는건 추측을 나타낼때 사용하는데

이런 표현은 명확한 사실에서 쓰면 안된다.

'나는 배고파요'를

'나는 배고픈 것 같아요'라고 한다면

어딘가 이상하지 않은가?

자기 감정이 어떤지도 모르는 사람도 있나?

말흐리기 + 어색한 표현

이중강타 기술이니 말흐리기의 제왕이 되고

싶은 분은 반드시 외워야 한다.

ex) 귀신에 쓰였나요?

-> 귀..귀신에 쓰인걸지도...;;


아마 집에 간 것 같은데요

-> 아마 집에 간걸지도.......


'~일지도' 다음엔 보통 '모르겠다'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모르겠다'라는 표현을 과감히 없애버려 눈치채기 힘들지만

이 기술도 일종의 회의론이다.

<계속>

그 밖에
이런것도 있죠..

"밥이나, 라면이나 아무거라도 좋으니 먹고싶다"
-> "밥이라든가, 라면이라든가 아무거라도 좋으니 먹고싶다" (とか의영향)

"거기가면 초밥같은 거 있더라"
-> "거기가면 초밥이라던지 있더라" (어색한..-_- 이것도 とか의영향)

"너 같은애한텐 안질거다"
-> "너 따위에게는 지지않는다."
(따위라는말도 어색해서 자주안쓰는데. なんか,なんて의 영향이 큰듯..)

위에 것들을 자주 쓰시는 분들은 우리나라에 알게 모르게 숨어 있는 일본 문화에
많이 물든 거라는..(헉스~나도 일본식 문체를 자주 쓰다..가 된건가?)

제 목:[강의] 당신도 일본어투를 쓸 수 있다! (고급)
올린이:에바1 (김승찬 ) 03/01/13 21:54 읽음:498 추천: 89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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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며칠동안 계속 긴 글쓰느라 많이 지쳤습니다.

일본어투라는건 겉으로 보기에 맞춤법이 크게

틀리지도 않았고, 어딘가 문제가 있긴 있는거 같아

보이는데 막상 거기에 대한 특징이나 문제점을

정확하게 콕콕 집자니 정확히 어디부터 시작해야 될지

애매한 부분도 있고해서 이제까지 강의를 써온

일이 저에겐 너무나 어렵고 힘든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게바로 그런 문체의 가장 무서운점이 아닐까합니다.

겉으로 크게 문제점이 보이지 않아서 문제의 인식도 힘들고

모르는 사이에 소리없이 퍼질 위험이 아주 높기때문이죠.

그리고 이제까지 제가 괜히 나서는 것처럼 보였다면 죄송합니다.

사실 저도 누군가가 앞장서서 그런 문체에 대해 비판하는글을

기다리고 있던 입장이었는데

참다참다 못해 제가 직접나선 겁니다.

어쨌거나..마지막 강의를 시작합니다.

고급코스

1.

ex) 무언가를 대변해 주는 것 같아서 슬픕니다. 으흑흑;

어째서 그렇단 말이냐!

은행에 가야겠다...(라곤 생각하지만 왠지 가기 싫다앗!)

그녀석, 무섭다.

폐인이 되는 것은 한순간(진짜?)


이런 문장들이 왜 일반사람들이 보기에 조금 이상해보이는지

세세하게 설명할 재주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나도 사실 잘 모르겠다.

그냥 평소에 돌아다니면서 자주 접하고

특유의 느낌을 잘 살리도록 하자.


2. 우리는 모두 수동적인 사람이다


'되다'는 어떤 일의 결과를 말할 때나

수동적인 뜻을 나타낼 때 쓰는 표현이다.

특히 수동적인 뜻은 우리말에서는 자주 생략되기도 하고,

그다지 자주 쓰인다고는 할 수 없는데

영어나 일본어에서는 필요할때는 빼놓지 않고

반드시 쓰이며 그만큼 자주나온다.

한글 아무데나 마구 갖다붙이자.

ex) 나는 배고파요

-> 나는 배고프게 되었어요


정말 재밌습니다

-> 정말 재밌다고 생각됐습니다

어떤 사소한 감정도 주위 환경의 영향을 받았으며

우리는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수동적이다.


ex) 이건 맛있네요

-> 이건 맛있다고 생각됩니다.

-> 이것. 맛있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중급2편에서 잠깐 말한적이 있는데

고수는 괜히 몇 자 더 붙일줄 안다.

ex) 그래서 할 수 없이 집에 갔지요

-> 결국 집에가게 되어졌습니다


맞다.

남이 집에 가라고 했든가 뭔가 이유가 있었겠지.

우리가 하는 행동은 모두 수동적이다.


ex) 결국 다 지웠습니다

-> 결국 다 지우게 된.....


여기서는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는 뜻으로 쓰였지만

어쨌거나 별로 필요없을때도 마구 쓰자.

말끝까지 흐리면 효과만점

3. 죄다 갖다 버리자


사실 어디 쓰레기를 갖다 버린다는 얘기가 아니라

결과적으로 '~해 버리다'라는 뜻으로 쓰인 것이다.

맨날 뭘 갖다 버리는게 취미여서 그런진 몰라도

'버렸다'라는 표현을 고수님들은 자주 쓰신다.

앞서 배운 '수동적인 사람'기술과 같이

쓰이는게 보통이다.


ex) 배가 아픕니다

-> 배..배가 아프게 되어버렸습니다


단순한 문장이지만 고수의 필체가 팍팍 느껴진다.


ex) 화분이 깨졌어요

-> 결국 화분이 깨지게 되어버린.....


화분이 지가 저절로 깨지나?

남이 깼으니깐 그렇게 되어 버린거지.


ex) 계속 하다보니 끝판까지 다 깼어요. 앗싸!

-> 결국 끝판까지 다 깨버린....(흐뭇)


'드디어'는 주로 좋은 일에 쓰이지만

'~버리다'라는 표현은 부정적인 뜻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게 보통이다.

그딴거 신경쓰지 말고 좋은 일에도 마구쓰자.

ex) 드디어 할머니가 위기를 넘기셨습니다

-> 할머니가 위기를 넘겨 버리셨습니다


표현만 몇 개 바꾸니깐

무슨 안타까운 일이 일어난 양, 별로 기분이 안좋아 보인다.

마치 유산상속을 기다리는 사람같다.

우리말에는 이와 같이 주의해서 사용해야 할 표현이

많이 있는데 우린 그런거 관심없다.

그냥 막 쓰자.


ex) 나 지금 똥마려워

-> 지금 똥이 마렵게 되어버렸다!!


이쯤되면 대책없다.


4. 총정리

여태까지 배운 기술들을 한 문장에 최대한 많이 사용해보자.

예문은 '이 피자 정말 맛있네요'이다.

-> 이 피자 정말 맛있네요


-> 우옷!! 이 피자 정말 맛있네요

-의성어 적용-


-> 우오오오옷!! 이 피자 정말 맛있네요

-말 수 늘리기 적용-


-> 우오오오옷!! 이 피자 정말 맛있다고 생각 되네요

-수동적인 사람적용-


-> 우오오오옷!! 이 피자 정말 맛있다고 생각 되어지네요

-괜히 한 두글자 더 넣고-

-> 우오오오옷!! 이 피자 정말 맛있다고 생각 되어지네요 (응?)

-괄호 적용-

-> 우오오오옷!! 이 피자 정말 맛있다고 생각 되어지네요

(여기서 살고 싶어요! 응?)

-북치고 장구치기 적용-

-> 우오오오옷!! 이 피자 정말 맛있다고 생각 되어지네요

(여기서 살고 싶은거냐!! 응?)

-반말 적용-


-> 우오오오옷!! 이게 궁극의 피자라고 생각 되어지네요

(여기서 살고 싶은거냐! 응?)

-괜히 필요없는 한문 적용-


-> 우오오오옷!! 이것이 궁극의 피자라고 생각 되어지네요

(여기서 살고 싶은거냐! 응?)

-'이것' 적용-


-> 우오오오옷!! 이..이것이 궁극의 피자라고 생각 되어지네요

(여기서 살고 싶은거냐! 응?)

-말더듬 적용-


-> 우오오오옷!! 이..이것이 궁극의 피자라고 생각 되어지네요

(여기서 살고 싶은거냐! 응?)

-죄송합니다. 이부분은 실수로 들어간 부분입니다


-> 우오오오옷!! 이..이것이 궁극의 피자라고 생각 되어져 버렸습니다

(여기서 살고 싶은거냐! 응?)

-'버리다' 적용-


-> 우오오오옷!! 이..이것이 궁극의 피자라고 생각 되어져 버린 것인가?

(여기서 살고 싶은거냐! 응?)

-궁금증에 걸린 환자 적용-


-> 우오오오옷!! 이..이것이 궁극의 피자라고 생각 되어져

버린 것일지도...(여기서 살고 싶은거냐! 응?)

-말흐리기 적용- (가만히 보면 어느새 중얼중얼 거리는 말투가 됐다)


-> 우오오오옷....!! 이....이것이...궁극의 피자라고

생각 되어져 버린 것일지도...(여기서 살고 싶은거냐...! 응?)

-'과도한 점사용하기' 적용- (회의론자 된지는 옛날이다)

자 이제 정신 차려고

처음에 어떤 문장을 가지고 시작했는가..생각해보자.

'이 피자 정말 맛있네요' 였다.

저 단순한 문장이 이렇게 바뀌다니 놀랍지 않은가?

이게 바로 각종 동호회 내에서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고수님들의 글쓰기 방식이다.

내 강의를 차근차근 익혀온 사람이라면 무리없이

모든 과정을 따라왔을 걸로 믿는다.

이런 복잡한 과정들을 하나하나 분석해서 차근차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드물 것이다.

'당신도 일본어투를 쓸 수 있다' 강의는 이제 막을 내린다.

하지만 아직도 갈길은 험하다.

각자 연습에 몰두해서 더욱 더 멋진 필체를 위해 노력하자.


p.s 제한 행수문제로 후기는 따로 올렸습니다.


제 목:일본어투 강의를 마치며
올린이:에바1 (김승찬 ) 03/01/13 21:55 읽음:542 추천: 65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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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시리즈를 쓰는 동안 정말 힘들었습니다.

제가 자초한 일이기는 하나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제 글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고

반박이나 딴지를 걸어왔습니다.

'몇몇 부분은 나도 동의 하지만 솔직히 너무 확대해석하고

끼워맞춘거 아니냐?'


'저딴글은 무시하자. 그냥 나서고 싶어서 쇼하는 거다'


'억지성글을 괜히 그럴싸한척 하게 써서 반감을 사게 만드는 거다'


'모두* 신경끄고 우리는 우리대로 삽시다'


등등 정말 수없이 많은 답글이 달리기도 하고,

몇몇 동호회에서 제 글을 퍼다올려놓고 이런 의견을

내놓는 것도 몇몇 봤습니다.

'언젠가는 꼭 공개적으로 다루어져야 했을 화두였다.

먼저 이야기를 꺼낸건 잘한 일이다'


'나도 사실 거부감이드는 말투였으나 동호회 분위기에 맞추다보니

어쩔 수 없이 사용하곤 했는데 왠만하면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이든다'


'님글에 전적으로 동감할 수는 없지만

문제점이 있는건 사실이고 생각해 볼 계기가 되서 좋았다'

물론 이런 긍정적인 의견을 보내오신분도 상당히 많았지만

그런 문화를 즐기시는 분들 중에는 아직도 제 의견에

반발하는 사람이 많은게 사실입니다.

제 입장이 처음부터 그런 말투에 반대하는 입장에 서 있었고,

또 한편으로 유머스러운 부분도 약간 집어넣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기때문에 다소 편향적인 시각을 가지고

강의를 썼을 수도 있고, 다른 분들이 보기에 조금 불쾌한

부분과 몇몇 가지의 제가 몰랐던 문제점도 있었다는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문화가 제 3자의 눈에는 어떻게 비춰질까? 하고

한 번쯤 깊이 생각해 본적이 있으신가요?

제가 쓴 글은 그런 문화를 바라보는 대다수의 제 3자 입장을

100% 정확하게 반영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90% 이상은 반영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 90%의 시각이 어땠다고 생각하지는지요.

어떤 집단이나 개인이 스스로 자신들의

문제점을 발견하기는 대단히 어려우나

제 3자의 눈으로 봤을때는 너무나 명확하게

문제가 보이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문제를 지적했을때

당사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이렇습니다.

문제를 받아들이기 보다는 일단 자기합리화를 하게됩니다.

그리고 이 자기합리화는 상대방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하지요.

일단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아

'저놈 말은 잘못된거다'하고 반박한 뒤

자신들이 지적당한 문제점은 슬그머니 없었던 일로 덮어 버리지요.

그동안 논쟁의 핵심은 '자신들의 문제점이 무엇인가?'가 아니라

'저 인간이 한 말에 틀린점이 무엇인가?'로 넘어가 버립니다.

자기합리화의 가장 큰 폐해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문제점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 것이죠.


'니말은 여기여기가 틀렸으니깐 결국 나한텐 아무 문제도 없어'


결국 이런 결론이 나오는 겁니다.

저를 감정적으로만 대하셨던분들 인정하십니까?

이건 비단 일부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심각한 문제점이기도 합니다.

전 여기에 대해선 뭐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하지 못한 글을 썼던 저한테도 문제가 있고,

또 누구나 그럴만한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저 또한 저와 반대입장에 있는 사람들의 의견에 반박하고

또 비판하다보니 물론 그런 태도에서 자유롭진 않았겠지요.

하지만 이런식으로는 소모적인 논쟁이 계속 될 수 밖엔 없습니다.

당신 말은 여기가 잘못됐고, 또 당신 말은 여기가 잘못됐고..

많은 사람들이 자꾸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갔습니다.

정작 제가 처음 의도했던 바는 이런 말꼬투리 잡기식 논쟁이 아니라

'일부 소수의 사람들이 쓰는 말투에 문제점이 있지는 않은가?

그리고 그걸 정화해야할 필요성이 있지는 않은가?'

바로 이거였는데 말입니다.

처음 제가 글을 썼을 때부터 이런 쪽으로 정확하게 방향을

집었던 사람은 극소수였습니다.

어쨌거나 이 문제에 대한 정답은

많은 사람들이 그런 문체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있고

우리 국어에도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겁니다.

고쳐져야할 문제점이 확실히 있다는 얘기죠.

이건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남들이 어떤 불쾌감을 느끼든 어떻게 생각하든간에

우리는 우리식대로 살건데 뭔 상관이야'


이렇게 까지 나오신다면 저는 할 말없습니다.

저는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까지는 상대하기 싫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자면

제가 이제까지 '일본어투'라고 불러온

특수한 문체의 문제점에 대해 모두가 인식하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각종 모임들 내부에서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여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s 그 동안 격려해 주셨던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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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일간스포츠 만화게시판


동감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나도 모르게 위의 일본식 문체를 스스럼 없이 쓰는
경우도 있더군요.
조심조심한다 하면서도 나오는 거라 눈치채지 못한다는 것이 더 위험하겠지만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많이 보다보니 저절로 따라하게 된다는게 문제겠지요.

일단은 과하지 말자 라는게 내 생각입니다.


산유

읽지 않음,
2003. 2. 9. 오전 7:51:3303. 2. 9.
받는사람
깊게 생각하면 어떤 일도 대단한 일이 없고 또한 순환적인 관점이 되어버리는
가운데
일상적인 일을 생각하다 보면 그 관점이 꼭 맞지는 않다는 것을 발견한다.
따라서 흐리거나 말더듬는 과정이 생겨난다.
가히 인간적 관점에서는 쓸데없어 보이지만
문장을 쓰다가, 1회 의미를 순환시킨 관점이 먼저 생기면 말을 흐리게 되는
것이다.
일본의 풍수지리적 특성상,
해구의 깊이는 우리의 동해보다 훨씬 깊고, 땅과의 외부적 연관성은 우리보다
뿌리깊지 못하다.
지형적 특성을 영향을 받는 인간이기 나름이다.

"samma" <sam...@msn.com> wrote in message
news:b1sbac$o2t$1...@news1.kornet.net...

samma

읽지 않음,
2003. 2. 10. 오전 2:03:2703. 2. 10.
받는사람
산유님, 좀 풀어서 설명해주시면 안될까요?
말을 흐리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라는 의미인가요?
그리고 풍수지리적 특성에 따라 언어의 특성들도 다르다는 의미인가요?

부탁드립니다.

"산유" <park...@kornet.net> wrote in message
news:b25h53$6j1$1...@news1.kornet.net...

panc...@naver.com

읽지 않음,
2015. 10. 24. 오전 9:40:5715. 10. 24.
받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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