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저는 후반부에 나온 다음 사람에게 인수인계(?) 진행완료 혹은 진행중인 경험과 지식을 다음 사람에게 전달할 때 어떻게 하느냐의 질문에 대한 (맞나요?) 레베카의 답변에서
창준님의 역할극 제안에 흔쾌히 상호작용해줬던 부분도 인상적이었는데요.
결국 문서로만 전달하고 땡이 아니라, 그 문서에 대한 비평도 들어가며, 대면을 통해, 그리고 비공시적인 채널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하는 것을 해왔고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시간이 좀 더 있었더라면, 그리고 청중이 NOO와 패턴에 대한 맥락에 관심있어 한다는 확신이 있었다면,
그런 '암묵지'자체를 어떻게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알리느냐 (역시 비공식적인 채널일 수 있겠죠) 하는 것을 질문하고 싶었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혹시 알렉산더의 '패턴'(디자인 패턴이 아니라)을 그런 다큐먼테이션에 응용해 본 적이 있는지도 궁금했구요.
창준님의 코멘트 중
그런데 이것 역시, 결과로서의 LoS보다, 과정으로서의(transformational) LoS로 보면 더 흥미로운 점들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제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은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과로 15 props 보다는 과정이 흥미로운데 공감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결과로써 after-thought를 하는 것이 연습이 되어 다음을 진행할 때 '과정으로 15 props를 생각'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기 때문에 아마도 주변에서 레베카에게 좋은 질문을 던져준다면(너무 전문가의 경지로 존경하기만 하지 않고, 혼자 공부하도록 외롭게 하지 않는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더 좋은 영감을 불어 넣어주시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역시 alternating repetition 속에 발전이 있는 것이 겠죠.
특히 LoS 경우, 레베카는 CRC 카드, Diagramming, Code의 세 레벨(앞에서부터 고차원/추상적)로 생각하고 작업해야 좋은 설계가 나올 수 있다고 말하며, 그 레벨 구분이 흐릿해져서 뭉쳐버리거나 혹은 뭔가가 빠지면 문제라고 보는데, LoS와 대응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질문할 때 사실 저는 제용님의 말씀을 듣고 LoS(레벨 오브 스케일)를 바로 떠올려서 확인하려고 했기 때문에, 좋은 질문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처음 나온 이야기가 alternating repetition이었다는데 약간 놀랐습니다. 그리고 창준님의 도해로 부터 아하!가 있었죠. 사실 NOO 2권에 보면 15 props의 상관관계와 때로는 비슷한 요소가 15안에서 나타나는 것에 대한 표가 있음이 기억났습니다.
이 질문의 맥락이 아키텍트는 추상적인것 부터 구체적인 것 까지 다 인식하고 염두에 두어야 할 수 있다는 맥락이었죠? (가물가물)
CRC 카드, Diagramming, Code의 세가지 스케일 레벨이 있을 때(그리고 어떤 구조라고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죠) 그 레벨의 구분을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그 구조를 더 살아있게 만드는, 즉 sweet point 같이 sweet scale이 있다는 점에 매우 공감합니다. 알렉산더는 NOO에서 프랙탈(fractal)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있죠. 대신 15 props안에 fractal과 개념과 관련이 있는 것이 반복적으로 나옵니다.
micro와 macro를 오가는 과정중에 있는 것(저는 -scopic을 이야기할 때 trans-scopic 혹은 transcopic이라고 부릅니다)은 중요합니다.
어떤 전문가들이라도 아마 이 것을 자연스럽게, 부지불식간에 하고 있지 않을까요.
어떤 현상을 관찰할 때, 예를 들어 풍경이라고 하면 내가 그 것을 재인하는 능력이 400 x 400 픽셀의 한정된 메모리 안에서만 이루어진다고 합시다. 그리고 두 가지 경우를 생각해 봅니다.
첫번째 경우
- 멀리서라면 각각의 1픽셀에 대한 샘플링은 작은 정보만 들어가면 됩니다. (실제로는 연속적으로 보이는 더 많은 데이터를 샘플링하여 1픽셀을 표현하는 것이죠). 하지만 여기서 그 샘플링을 제대로 못해내면 그림은 큰 손상을 받습니다.
- 아까보다는 가까이 가서 보면 그림의 크기는 작아지지만, 1픽셀을 위해 샘플링 해야할 정보는 충분해 집니다. 샘플링하기가 쉬워지는 편입니다.
- 아주 가까이 가서 보면 그림의 크기는 매우 작아지고, 샘플링 해야할 정보가 매우 많이 있습니다. 충분히 무시해도 같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정보들이 있을 수 있는 레벨인 것이죠.
두번째 경우는 앞에서와는 같은데 앞뒤로 가면서 관찰 대상과의 거리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거리는 고정하고 샘플링 하는 영역의 크기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취합니다.
- 400x400 영역을 5x5씩으로 쪼개어서 관찰하고 샘플링해서 5x5를 채울 색을 만들어 냅니다. 이런 영역이 80x80개가 생깁니다
- 400x400 영역을 20x20씩 쪼개어서 색을 칠하고 20x20개의 영역으로 전체 그림을 표현합니다
- 400x400 영역을 50x50씩 쪼개면 8x8개의 영역으로 전체 그림이 표현되겠죠
그런데 각각의 단계를 시간에 따라서 중첩하면서(cross fade) 보면 1x1씩 샘플링한 정도는 아니더라도 각각의 관찰단계만 놓고 보았을때 보다 원래 풍경(현상)에 가까운 이미지가 보이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computer graphics에서의 subpixel sampling이라던가 anti aliasing 기법들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해 봅니다.
제가 위에 '느낄 수 있다'고 표현한 것은 인식의 주체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것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구요.
CRC, Diagram, Code는 결국 하나의 현상을 표현하는 3가지 단계 아닐까요?
좀 딱딱하게 표현하긴 했지만 일상생활에서 위와 같은 일을 실천해 보는 것(다양한 레벨로 관찰/생각해 보고 그 사이를 오고 가는 것)이 재밌는 생각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한 가지가 더 인사이트가 있었는데, 글을 적다보니 까먹었습니다. 글을 적기 시작하기 전에 인사이트들만 키워드로 적어놓고 시작할 것을 그랬나봐요. 매번 실수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