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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1월 24일 18:16:49
: 65 : 31
〈진중권 문화비평가〉
황우석 박사가 연구에 사용한 난자가 ‘매매’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
다. 문화방송 PD수첩의 시청자 게시판에 쏟아지는 수많은 항의를 보며, 나는
이 사회의 정신적 건강을 염려한다. 그 항의들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하
나는 국가주의 버전, 다른 하나는 시장주의 버전이다.
먼저 국가주의 버전은 국익을 위해 진실을 덮으라고 요구한다. 즉 난자 채취
과정에서 설혹 윤리적 문제가 있어도 애국적 견지에서 그냥 덮어두어야 하는
데, 그런 애국시민의 의무를 저버린 MBC는 ‘매국노’라는 것이다.
-PD수첩에 쏟아진 엉뚱한 비난-
하지만 언론의 임무는 조국을 진실 위에 올려놓는 것에 있지, 조국을 진실의
궤도에서 탈선시키는 데에 있는 게 아니다. 애국심이 아무리 뜨거워도 손바닥
과 태양의 사이즈 차이를 메울 수는 없다. 도대체 언제까지 손바닥으로 태양
을 가릴 수 있다고 믿는가? 그나마 이쯤에서 문제가 터졌으니 망정이지, 이런
관행이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계속된다면 나중에는 수습 자체가 불가능해
질 수도 있다.
한국의 정서가 외국과 다르다는 변명은 국제무대에서는 통하지 않을 국수주의
적 넋두리에 불과하다. 생명과학 연구에는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 한국 자
신이 ‘세계줄기세포 허브’를 설립해 연구를 국제적으로 주도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가. 그러면서 어떻게 국제적인 생명윤리 기준만은 피해가겠다는 생
각을 하는가?
다른 하나는 시장주의 버전으로, 생명공학이 창출할 부가가치의 엄청난 규모
로 생명윤리의 왜소함을 제압해 버리는 것이다. 즉 ‘윤리가 밥 먹여주냐’는
적나라한 반론이다. 좀더 극단적인 이들은 이참에 아예 난자의 매매를 합법화
하자고 주장한다. 장기의 자유판매를 허용하자는 ‘자유기업원’ 주장의 난자
버전인 셈이다.
공병호씨에 따르면 돈 없는 사람은 돈을 얻고, 장기가 필요한 사람은 장기를
얻는 게 ‘자유거래’의 미덕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드러났듯이, 장기
매매는 말이 좋아 ‘자유거래’지, 실제로는 경제적 약자들에게 강요되는 신체
의 탈취일 뿐이다. 돈 없는 동료시민들이 장기나 난자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
는 호러 비전이 대한민국의 미래상이란 말인가?
그런데도 비난은 엉뚱하게 진실을 보도한 PD 수첩으로 쏟아진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과연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 황박사는 생명윤리를
위반하고, PD수첩은 언론윤리를 저버리는 게 옳은가? 아니면 황박사는 생명윤
리를 존중하고, PD수첩은 언론윤리를 준수하는 게 문제의 올바른 해결책인가?
이미 생명윤리학회, 국가인권위원회, 민주노동당에서 이 문제를 인지하고 수
차례 질의를 했지만, 그동안 연구팀에서는 아무 해명도 없었다. 그때도 네티
즌들은 “쓸 데 없는 딴죽걸기로 황교수의 연구를 방해하지 말라”며, 문제 제
기자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퍼부었다. 과연 잘 한 짓이었을까?
-생명윤리 인프라 구축 계기로-
그때 진작 손을 썼더라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우아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었
을 것이고, 지금쯤 최고의 생명윤리와 엄격한 검증절차를 갖춘 생명공학 연구
의 제도적 장치가 갖추어졌을 것이다. 또 다시 문제를 덮어두려고만 할 게 아
니라, 이제라도 이번 일을 생명공학에 필수적인 생명윤리의 인프라를 갖추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종양이 발견됐으면 즉시 제거해야 한다. 종양을 없애려 몸에 칼을 댄다고 “왜
사람을 괴롭히냐”고 비난하는 게 과연 진정으로 황박사를 위한 길일까? 가슴
만 뜨거운 ‘주관적’ 애국자들은 자기들이 ‘객관적’으로 무슨 일을 하고 있는
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최종 편집: 2005년 11월 24일 18:16:49
=========== 기사 끝 ===========
진중권씨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이번 사태가 서양인의 동양문화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
다. 그리고, 기독교적 윤리의 틀에 묶여 자유롭지 못했던 시점에, 듣도보도
못한 변두리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발표한 사람이 나타났고, 선도적 위치를 빼
앗겼다는 당혹감이 의심으로 발전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의심들
이 자꾸 딴지를 걸게 했고, 거기에 황우석 박사의 자기방어적인 '거짓말'도
있었고요.
현재 거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황우석 박사 구하기"는 서양인의 동양적 문
화에 대한 편견만 깊게 할 것 같아 아쉽습니다. 그리고, 황우석 구하기와 동
반되고 있는 PD수첩 죽이기는 신문권력이 방송권력과 싸우기 위해서 "민족"의
영웅 "황우석"을 등에 지고 가는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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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
2006년 2월 6일 법보신문 기사중 부분발췌
범불교 국민연대의 운영위원회는 은해사 주지 법타 스님, 봉선사 주지
철안 스님, 동산반야회 김재일 이사장, 황우석팀 연구 지원 난자 기증자
모임 김이현 대표, 삼천사 주지 성운 스님, 금강선원 활안 스님,
강남 봉은사 부주지 명궁 스님, 한국불교태고종 청년회 도각 스님,
조계종 서울광역신도회 김진관 회장, 한국여성불교연합회 김묘주 회장
등 10명의 위원으로 결성했다.
범불교 국민연대는 황 박사팀의 연구 재개를 위한 환경 조성을 위해
10만명의 후원 회원을 모집하는 동시에 전체 회원이 10개월 동안
10만원의 성금을 보시하는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재현하기 위한 국민연구소의 설립을 위해 적어도 100억원을 모금한다는 게
기본 계획이다. 이와 함께 100억원을 모금하면서 재단 법인화를 추진하고
황 박사의 연구 재개 및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촛불기도회, 난자 기증 운동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한다.
진중권, 자네에게 ‘자네연’한다 하여 섭섭히 생각지 말게. 내 비록 이 바닥
경력은 그리 길지 않으나 밥그릇 수는 자네보다 몇 년 많을 터이니 그저 친근함의
표현이라 생각하고 모자란 자네가 이해하게..
이렇든 저렇든 자네가 걸어간 길이나 내가 걷고 있는 길이나 빨랫줄로 재어보면
내가 좀 짧다는 것을 굳이 감추지는 않겠네. 인터넷에 글 빨 휘날리던 자네에
비하면 나야 뭐 조족지혈이고, 방송 또한 툭하면 시사프로 패널에 매일 아침
방송진행을 하고 있는 자네에 비하면 평생 생방송에 두 번 나가본 게 전부인
나로서는 입밖에 뻥긋할 입장도 못되네.
참, 애들 가르치는 거 그거도 수도권에 있는 대학에서 겸임교수를 하고 있는
자네에 비하면 지방대학에서 겸임교수를 했던 나의 이력 역시 초라하긴
마찬가지구먼. 그러나 한가지 차이가 있다면 말일쎄.. 사람답게 사고했던 시간은
내가 좀 더 길었지 않았나 하는 자부심은 있다네. 그야 뭐 어케 입증할거냐 하믄
똑 부러지게 할 말 없지만.. 암튼 한번 따져나 봄세.
사실은, 내가 이 야심한 밤에 한잠 못자고 이렇게 글을 끄적이고 있는 이유가
무언고 하면 말일세.. 나 열받았거든. 왜냐고? 뭐긴 뭐겠나. 바로 자네가 한 말
때문이지. 어제 아침 그러니까 6일 오전 자네는 방송에다 대고 내가 속한 서프에
대놓고 독설을 퍼부었네. 아니, 달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자네는 내가 패널로
참여했던 TV시사프로에 대해서도 질겅질겅 씹었어.
그러니 내가 성인군자도 아니고.. 가마때기도 아니고.. 어찌 가만히 앉아서 참고
있을 수가 있겠나. 한번도 아니고 두번 씩이나 씹어 돌렸으니 말일세. 걍
넘어가려 했지만 속에서 열불이 나서 참기가 힘든 걸 보면.. 나도 수양이 모자란
사람이네 그려.. 그러면 날자순대로 한번 찬찬히 뒤집어 보세.
첫째, 지난 1월 17일 오후 1:00 방송된 KBS 시사중심 프로에 대해서 자네는
‘KBS, DBS로 개명하라’는 악담을 퍼 부었네. 자네는 “황교수의 지지자들이
인터넷에 유포하는 음모론을 사실인 양 전제하고 별 검증없이 공중파로 날렸다.
한마디로 방송사고다.’라고 아가리를 놀렸지 않았나. 아, 미안하네 아가리를
주둥이로 바꾸겠네.. 미안허이. 내 흥분해서리..
자네가 말하는 DBS가 ‘동네 브로드캐스팅 시스템’이래매. 야튼 말 되네. DBS가
내 보기엔 ‘뒤집고 박살내는 시스템’이 될 가능성이 높으니 말일세. 하지만 내
생각엔 말일세 자네는 그날 그 프로를 첨부터 끝까지 제대로 보지 않았다는 데에
만원을 걸겠네. 자네는 안봤어. 방송을 하고 있는 자네가 그걸 보고서도 그리
말하지는 못한다고 봐.
그 방송에서 내가 젤로 시간을 많이 썼다카데. 민언련인가 조사를 했더구먼. 50분
프로에서 내가 23분을 얘기했는데 조선 김철중기자는 10분 밖에 안줬다고
거품물더만..입달린 사람 지가 말하는 건데 말일세. 난 말이지 사전에 준비를
하면서 세상에 드러나 있는 팩트(Fact)만을 모아서 이야기 했다네. 만약 Fact를
벗어나 음모론으로 흐르면 방송 떡되는 거다 생각하고 철저하게 Fact위주로
가자고 했다네. 작가들하고도 몇 번을 다짐하며 말일세.
그래서 예로부터 화끈한 걸 좋아하는 서프라이즈에서는 ‘미지근하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고, 다행히 일반인들의 반응은 ‘그럭저럭 잘 설명해줬다’라는
반응이었다네. 궁금하면 다시 돌려보고 말하게나. 어느 장면이 인터넷에 유포되는
음모론인지 말일세. 정작 ‘동네수첩’ 제작자의 인터뷰 역시 '왜 그러한 것을
제작하였는지'를 묻고 답하는 내용의 한 꼭지만 나갔을 뿐인데 말일세. 자네
말이지.. 오버한거야.
내가 제일 당황스러웠던 질문은 ‘처녀생식’에 관한 것이었네. 내가 뭐
의학지식이 있나.. 언제 ‘처녀가 생식하는 걸’ 봤어야지 말일세.. 줏어들은 몇
가지로 아는 척 한다는 것도 웃기는 얘기고.. 그래서 핵심을 슬쩍 피해갔어. 걍
인터넷에 오른 우스개 소리만 하고 넘어갔다네. 그런 우스개소리 떠돈 것이
팩트니까 말일세. 허긴 어느 불쌍한 신문에서는 그걸 또 타이틀로 잡았더구먼..
자네는 책임져야 할 것일세. 그리고 적어도 어느 부분이 자네 말대로 음모론을
날린 것인지 적시해야 할 것이네. 지난 일이라 기억이 가물거리면 첨부터 다시
보기 바라네. 인터넷 여기저기에 동영상 떠돌아 다닐 테니 말일세. 그리고
방송사에서 시사프로를 진행하는 자네가 타 방송사의 시사프로를 대어놓고 왜곡
비난하는 천박함을 보인 것 역시 사과해야 할 일이네.
둘째, 자네는 지난 주 토요일 광화문에서 ‘황우석 박사 연구재개’를 외치며
산화한 故정해준님이 서프에 글을 남긴 것에 대해 ‘과도한 집착’이라 하고,
우리 사이트에 대해 ‘해괴한 신앙의 공동체’라고 표현했는데.. 한마디로 톡
까놓고 얘기해서 ‘교주와 신도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말 아닌가. 그리고 다시
한번 KBS 시사중심 프로에 대한 비난을 덧붙이고 말일세.
자네는 자네의 목숨을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한번이라도 가진 적이 있는가. 나는
있다네. 그리 못했으니 지금까지 살아있겠지만, 과거 박정희 시절엔 뭘 몰라서
그런 감정을 가지지 못했고, 전두환 시절엔 정말 저걸 끝장 낼 수만 있다면 내
목숨하나 잃어도 아까울 게 없겠다는 생각을 가진 적이 있었네. 아니 많은
젊은이들이 같은 생각이었다고 나는 믿네. 정의로운 가슴을 가진 사람이라면
말일세. 물론 목숨은 소중하고 그런 일은 없어야 하지만 말일세.
고인의 선택이 옳고 그름의 판단을 우리가 해서는 아니되는 것이라네. 그리고 그
상황에 대한 인식을 그리도 빨리 그리도 가볍게 속단하는 것이 얼마나 죄를 짓는
일인지 우리는 지나온 역사 속에서 절절히 배우지 않았는가. 자네 진보래매. 응?
반걸음 앞서 간대매. 이런 써그럴.. 혀깨물고 죽어라. 옳고 그름에 대한
가치판단할 사고력이 자네에겐 결여되어 있네.
흥분을 가라 앉히고.. 서프라이즈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다네. 누구나
회원등록을 하든 않든, 글을 쓰든 말든, 댓글을 달든 읽기만 하든, 마음대로
소통하며 생각을 나누는 거대한 담론의 한마당이라네. 아니 서프의 객원필진까지
한 자네에게 이런 이야기까지 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자네의
상황논리가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네만 너무 가벼우이.
오늘 고인의 아드님께서 ‘아버님이 서프라이즈에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이라며
글을 올리셨다네, 한번 보시게나.
존경하는 서프라이즈에 / 나는 늦게나마 진실을 말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서프라이즈와 뜻을 같이 하며 고통과 기쁨을 함께 할 수 있었다는 이 시간을
너무너무 감사하고 존경스럽습니다. 저 한줌의 사악한 무리들의 음모를 분쇄하지
않고서는 우리들의 내일의 꿈과 희망은 없습니다. 사랑합니다. 서프라이즈
진중권. 이 못난 사람아. 자신의 목숨마저도 초개같이 던져야만 했던 고인의
뜻과, 그 분이 가지신 뜨거운 가슴과 신념, 그리고 애정을 그렇게도 하찮은
것으로 폄하할 권리는 당신에게는 없는 것일세. 자네 눈에는 교주를 맹신한
광신도로 보였을 테니, 쓰레기 같은 사고로 가득찬 자네의 그 알량한 머릿속을
한번 뒤져보고 싶단 생각은 나만의 생각일까.
자네의 천박함과 가벼움은 스물네시간을 버티지 못하는구먼. 잠시 후면 자네도
잠에서 깨어 오늘 새벽에 나온 뉴스를 접하게 되겠지.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오염사고는 미즈메디병원의 김선종 연구원이 지난해
1월 고의적으로 일으킨 것으로 6일 확인됐다. 또 김 연구원은 미즈메디병원의
4번과 8번 수정란 줄기세포를 황 교수에게 체세포복제 줄기세포라고 허위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쿠키뉴스)”
악취미인지 모르겠네만.. 자네 표정이 보고 싶단 생각이 드네. 한 손에 칫솔, 한
손에 신문을 들고 어정쩡하게 변기에 앉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뉴스를 읽어 내릴
초점없는 자네의 눈동자를 보고 싶단 말일세.
나는 위의 기사가 팩트의 전부일 것이라고 생각지 않네. 우리가 천당 지옥을
한두번 다녀 왔는가..그리고 황교수팀이 무결점이라고 주장할 생각도 없네.
논문은 조작된 것이고 그에 대한 책임, 피할 수 없다고 보네.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진실을 알게 될 때까지 신중하고 진중하게 지켜보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자세라고 보는 것일세. 그러지 않고 망치들고 설치는 인간들 땜에 이리
열받는 거고 말일세..
암튼, 줄기세포 향방이나 결과와 상관없이 지금까지 보여준 자네의 처신만으로
보아도, 자네는 붓 꺽어야겠네. 그리고 방송인으로서의 품위와 격조와 신중함을
갖추지 못하였으니 그것도 접어야겠네. 국민을 위해서 그리고 자네를 위해서
말일세.
자네가 어제 방송에서 그랬다지.
“마약은 황홀하고, 금단은 고통스럽지요. 그리고 아프지 않은 치료는 없지요.”
라고.
그려 자네도 금단의 고통을 느낄 때가 된 것 같네. 아프더라도 치료를 하게.
마약의 황홀함을 잊고 말일세.
끝으로 우리 서프라이즈에 어제 처음으로 글을 쓴다는 30대 아주머니의 멘트를
자네에게 전하네.
“진중권 얘.. 정말 글 잘 씁니다. 하지만 이 인간의 글은 진정성이 없습니다.
**할 힘이 없어 그저 변태처럼 구는 인간과 다를 게 없습니다. “
독고탁